사회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부산 대학 호텔까지 빌려
입력 2020-02-25 13:43 
대학 내 중국인 임시 격리 공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중국인 유학생 수천 명이 이번 주부터 부산으로 돌아올 전망이어서 지역 대학들이 이들을 수용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부산시와 각 대학 등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내달 초까지 부산지역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3600여 명이 입국할 전망이다. 현재 부산지역 중국인 유학생은 총 5860명으로 지난 7일부터 2주 동안 526명이 입국했다.
부산 경성대는 중국인 유학생을 위해 별도로 호텔 하나를 빌릴 예정이다. 경성대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이 200명 가량 되는데 이들 모두를 격리하기 위해 부산 시내에 있는 호텔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며 "최근 한국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오히려 한국 입국을 꺼리며 휴학을 하는 경우도 있어 얼마나 많은 중국인 유학생이 입국을 할지가 변수"라고 말했다.
부산대는 중국인 유학생 950여 명 중 160여 명을 기숙사에 수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학생들은 원룸 등 각자 주거시설에 2주간 자가 격리된다. 자가 거주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각 과의 조교가 하루에 2번씩 전화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부경대는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850실 규모의 기숙사 한 동을 통째로 비웠다. 학교는 입국하는 모든 유학생에 대해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이후 학생 상담을 통해 기숙사 입소나 자가 주거를 결정할 방침이다. 자가 주거를 원하는 학생은 반드시 1인 1실에 거주해야 하며, 반드시 방문·전화 확인에 응해야 한다. 동아대는 중국인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별도로 준비했다. 자가 거주 학생에게는 구호 물품을 배송하고 수시로 이들에 대한 건강을 확인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가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관리 대책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행법상 중국인 유학생 격리 수용이나 관리에는 강제성이 없다 보니, 중국인 유학생이 자율적으로 기숙사, 개인 주거시설 등 거주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 또 개인 주거시설에서 자가 격리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무증상이라는 이유로 쇼핑이나 나들이를 할 경우 이를 막을 수 방법이 없다는 것도 한계라는 지적이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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