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에 기업심리 11년만에…2,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폭락
입력 2020-02-25 12:30 

코로나19 쇼크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1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실적치가 전달보다 10.4포인트 하락한 78.9로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침체가 이어졌던 지난 2009년 2월(62.4) 이후 132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 실적치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내수(79.6), 수출(85.4), 투자(89.5), 자금(92.0), 고용(95.4), 채산성(88.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밑으로 추락했다. 100이상이면 재고과잉을 뜻하는 재고(102.3) 역시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3월 BSI전망치도 84.4로 지난달보다 7.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전망치 이후로 7개월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12월(90) 이후 이어지던 상승세가 코로나 쇼크에 다시 꺾인 것이다. 3월 전망 역시 내수(86.5), 수출(89.7), 투자(91.8), 자금(93.1), 재고(102.5), 고용(95.4), 채산성(93.1)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을 밑돌았다. 한경연 관계자는 "3월 전망치가 7.6포인트 줄어 사스(-11.7포인트)와 메르스(-12.1포인트) 때보다 하락폭이 작았다"면서도 "코로나는 현재 진행 중이라 경기 악영향이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설문 결과 10개 기업 중 8개 기업(80.1%)은 코로나 사태로 사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전체 기업 중 14.9%는 '부정적 영향이 상당하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여행업(44.4.%), 운송업(33.3%), 자동차(22.0%), 석유·화학제품(21.2%), 도·소매(16.3%) 등의 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코로나 충격으로 내수 위축(35.6%)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생산 차질(18.7%), 수출 감소(11.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공장 가동 중단과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한 생산량 저하 영향이 크다는 응답이 많았다.
[임성현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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