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은혜 부총리 발언에 뿔난 PC방 업주들…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입력 2020-02-25 11:52 
중국 유학생 관리방안 브리핑하는 유은혜 부총리 [사진출처 =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학부모들에게 한 당부의 말에 PC방 업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해 타격받은 자영업의 현실을 고려치 않고 특정 업종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지난 23일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범정부 대책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유치원 및 초·중·고교 개학까지 학원과 다중이용시설, PC방 등을 이용하지 않도록 학부모들이 지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PC방 업주들은 PC방을 굳이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PC방 업주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에서는 '왜 하필 PC방을 콕 집어 말했나', '다중이용업소가 PC방만 있는 것도 아니고 꼭 지목을 하면 PC방업을 죽이려고 하는 발언이다'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만만한 게 PC방'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문모씨(26)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서 고객이 눈에 띄게 준 상황에서 대놓고 PC방을 언급해 난감했다"며 "확산 예방을 위해 조심하면 좋겠지만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유 부총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항의성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콕 집어 PC방이라고 말한 것은 이유가 무엇이냐"며 "어째서 그렇게 무책임한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유 부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23일 다중이용업 종사자라고 자신을 밝힌 한 시민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PC방 이용 자제해달라는 유은혜 장관님의 사과를 촉구합니다'라는 청원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수많은 다중이용업소 중 PC방이라는 단어를 꼭 집어서 표현을 한 것이 바람직한가 의문이 든다"며 "적절치 못한 단어를 사용해 대한민국에서 PC방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업주분들을 한순간에 나락에 빠뜨려주신 유 장관의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25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1000명이 넘게 동의했다.
[박윤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