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명동성당도 미사중단 한다…서울대교구 사상 최초 전면적 미사중단
입력 2020-02-25 11:16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3월 10일까지 14일간 미사 중단을 결정했다.
서울대교구는 25일 오전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명의로 발표한 '사제들과 신도들에게 드리는 담화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명동성당을 비롯 서울대교구 소속 각 본당의 미사를 2월 26일(재의 수요일)부터 3월 10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교구측은 "모든 회합과 교육, 행사 등 성당 내 모임도 중단한다"면서 "신자들은 묵주기도 5단과 성경 봉독 등으로 주일 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한다"고 공지했다. 또 "장례미사와 혼배미사, 병자성사 등은 본당 신부님의 재량에 맡긴다"고 덧붙였다.
염추기경은 담화문에서 "편견과 배척,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어렵고 힘들수록 서로를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232개 성당을 거느리고 있으며 국내 천주교 신자 586만명(2018년 기준) 중 152만명이 속해 있는 대표적인 교구다.

미사 중단은 한국 가톨릭사에서 사상 초유의 일이다. 조선말기 박해나 6·25전쟁 때도 교구 차원의 전면적인 미사 중단은 없었다. 1989년 건립된 명동대성당이 자발적으로 미사 중단을 선언한 것도 121년 성당 역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국 천주교회 전체 16개 교구 중 12개 교구에서 미사가 중단됐다. 현재 대전·원주·마산·제주교구 등 4곳도 미사 중단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허연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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