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양대 `이동형 격리 시설` 설치에 학생들 반발 "왜 건물 아닌 공개된 장소에?"
입력 2020-02-25 11:01 
한양대에 설치된 이동형 격리시설 [사진 = 연합뉴스]

한양대가 유동인구가 많은 학교 내부공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인 유학생 유증상자를 격리할 이동형 격리시설을 설치한 것을 두고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양대는 성동구청과 함께 24일 교내 카라반 형태의 이동형 격리시설을 설치했다. 2월 말부터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입국한 후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발생하면 확진 판정까지 걸리는 대기시간 약 10시간 동안 발빠른 격리 조치를 위해 마련된 시설이다. 한양대와 성동구는 7차례 합동회의를 열고 이 같은 대응책을 마련했다.
문제는 해당 이동형 격리시설이 학생들의 왕래가 많은 학생회관 인근에 마련됐다는 점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양대 학생들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한양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이 모씨는 "인근 병원이나 선별진료소 등 의료공간이 아닌 학교 내 격리시설을 설치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성동구청에 민원을 넣은 학생도 있다. 한 한양대생은 한양대 커뮤니티에 "한양대 내 격리시설 위치 선정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다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양대 측은 "학교의 독단적 판단이 아닌 구청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며 구청 측에서 빠른 조치와 접근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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