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료진 2명 확진' 한마음창원병원, 오늘 운영 재개
입력 2020-02-25 10:29  | 수정 2020-03-03 11:05

소속 간호사와 의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임시 폐쇄했던 경남 한마음창원병원이 오늘(25일)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비 내리는 오전 진료 접수를 시작한 병원 입구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병원 직원들은 마스크와 방진복을 착용한 채 방문 환자를 맞았습니다.

병원 내부로는 환자와 보호자 1명, 병원 관계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직원들은 두 팀으로 나눠 한 팀은 승용차를 타고 들어온 보호자의 체온을 재고 손 소독을 안내합니다.

보호자의 이름과 연락처, 여행력 등을 물은 뒤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만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 팀은 병원 입구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의 체온 등을 확인합니다.

측정 결과 체온이 37.5도 이상이면 선별진료소로 안내받습니다.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이 줄을 서고 직원들은 "대구나 경북, 해외에 다녀온 이력이 있냐"고 꼼꼼히 묻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마스크를 지급합니다.

모든 확인을 거친 뒤 손등에 노란 스티커를 붙이고 나면 진료가 가능합니다.

환자 접수가 시작된 지 30분이 지난 오전 9시 병원으로 들어간 환자는 25명이었습니다.

주말 동안 병원이 폐쇄돼 약을 타지 못하거나 진료가 밀린 환자들이 재개원 소식에 일찍부터 찾아왔습니다.

딸이 정기적으로 맞는 주사가 있어 함께 방문한 49살 김현정 씨는 "토요일 진료 예약을 했었지만, 갑자기 병원이 임시 폐쇄돼 아침 일찍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이 병원에서 처방받고 있던 고혈압약을 타기 위해 병원에 온 60살 A 씨는 "확진자가 나온 병원에 오는 게 불안한 마음이 있긴 하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앞에서 직원들이 체온을 재는 걸 보니 잘 관리하는 것 같아 병원 안내에 따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폐쇄 기간 외출 자제를 권고받은 입원 환자 170여명도 간단한 외출이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아직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통제할 부분이 많은 만큼 무리한 이탈은 삼가해 달라고 병원 관계자는 당부했습니다.

이 병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적으로 진료합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교대로 병원 입구에서 외부인을 통제하고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없도록 관리할 계획입니다.

병원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안을 덜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이 병원에는 소속 47살 간호사가 경남 5번째 확진자로 받아 임시 폐쇄했습니다.

병원은 방역 후 어제(24일)부터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그제(23일) 소속 49살 의사가 확진 간호사와 병원 내 접촉으로 확진 판정을 받아 운영 재개를 연기했습니다.

이 병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참여한 수술을 받은 환자 11명을 '코호트' 격리 중입니다.

검사 결과 수술 환자 11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산부인과 의사 6명 중 5명이 자가격리 상태라 해당 과 관련 접수는 가능하지만, 진료에는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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