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사망자 7명, 확진자 229명
입력 2020-02-25 08:22  | 수정 2020-03-03 09:05

최근 며칠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한 이탈리아에서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도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24일) 일간 라 레푸블리카·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북부 롬바르디아에서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총 7명으로 늘었습니다. 대부분 지병을 가진 80살 이상 고령 감염자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 한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로 많습니다.

주별 사망자는 롬바르디아 6명, 베네토 1명입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어제(24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229명으로 집계했습니다. 하루만에 72명이 늘었습니다. 증가세가 상당합니다.

주별 확진자 수(사망자 포함)를 보면 롬바르디아가 172명으로 가장 많고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가 32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외에 롬바르디아 바로 아래에 위치한 에밀리아-로마냐가 18명, 피에몬테 4명, 수도 로마를 품은 라치오 3명 등입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23명은 증상이 심각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99명은 일반 병실에 입원해 있습니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91명은 자택에 격리돼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증한 롬바르디아·베네토 내 11개 지역은 주민 이동 제한령이 내려져 출입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소속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건강·식품안전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그룹이 이탈리아로 급파돼 방역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탈리아의 상황을 매우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현지 당국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우리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현지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 침체에 빠졌다가 최근 다소 소생 기미를 보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이탈리아 경제성장률이 최대 1% 감소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탈리아 정부가 목표로 잡은 0.6% 성장은 고사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예상한 0.3∼0.5% 성장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주세페 콘테 총리도 이날 취재진에 코로나19가 이탈리아 경제에 미칠 영향이 파괴적일 수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탈리아 주식시장은 이날 코로나19가 통제 불능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에 5.4% 급락한 채로 마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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