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 흩어져야 산다"
입력 2020-02-24 17:50  | 수정 2020-02-24 19:25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자산운용업계가 잇달아 비상근무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가면서 사업장 폐쇄 사례가 속출하는 만큼 근무 장소 분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은 보통 여의도 오피스빌딩 1~2개 층을 임대해 쓰는데 자사 직원이 아닌 다른 층에 입주한 다른 회사 직원이 확진자로 판정받을 경우에도 방역작업 때문에 직장 폐쇄로 들어가는 만큼 선제 조치가 필요하단 판단이다. 가장 강도 높은 비상근무 대책을 세운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24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코로나19 방지를 위한 비상근무에 들어가면서 부서 업무 및 직원 직무에 따라 분리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해외사무소 주재 인력을 제외한 본사 근무자 258명 중 약 16%에 해당하는 40명 내외의 직원을 우선 비상근무 대상자로 정하고, 이후 코로나19 경과에 따라 인력 비중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분리근무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DR센터와 경기도 분당구 서현동에 위치한 한국투자저축은행 본사 강당을 활용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회사 내 확진자 발생 시 72시간 건물 폐쇄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며 "펀드의 설정, 운용, 트레이딩, 해지, 입출금 등 운용사의 중추 업무 존속에 초점이 맞춰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에서 분사한 전문사모운용사 NH헤지자산운용 역시 비상상황에서도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본사와 분리된 별도 업무 공간에 최소 필수 인원을 상근시키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24일부터 분리근무에 들어갔다. 팀별로 필수 인력을 뽑고 별도의 장소에서 근무하게 해 건물 폐쇄 같은 상황에서도 업무의 연속성이 이어지게 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비상시 필수 인력과 팀장급 이상 인력이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상황 발생에 따라 비상근무 시스템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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