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델타항공, 한진칼 보유 지분 10%→11%로 늘려
입력 2020-02-24 14:40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백기사로 꼽히는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보유 지분을 1% 늘렸다. 다음달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표 대결을 넘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미국 델타항공은 보유 한진칼 지분이 기존 10%에서 11%로 1%포인트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20~21일 양일간 한진칼 거래증권사 중 외국계인 골드만삭스 창구로 한진칼 지분 1% 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며 해당 매수분이 미국 델타항공 주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10% 확보 당시에도 골드만삭스 창구를 주문 증권사로 활용한 바 있다.
델타항공이 지분을 늘리며 조 회장측은 추가 원군을 얻게 됐다. 조 회장 측 보유 한진칼 지분은 조 회장 등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 22.45%와 더불어 미국 델타항공(10%), 카카오(2%), 대한항공 사우회 등(3.8%) 총 38.25%였다. 이번에 델타항공이 지분을 추가하며 조 회장 측 지분율은 총 39.25%로 늘어났다. 이에 맞서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주주연합측 지분율은 이날 현재 총 37.08%다. 조 전 부사장(6.49%), KCGI(17.29%), 반도건설(13.30%) 등이 주주연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반도건설은 이달 13~19일까지 5거래일 동안 지분 5.02%를 매집하는 등 지분율 경쟁을 주도한 바 있다. 델타항공의 행보 역시 이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건설이 늘린 지분과 마찬가지로 델타항공이 늘린 지분 역시 다음달 주총에서는 의결권이 없다. 그러나 향후 주주제안 등을 통해 임시주총이 열릴 경우 표대결에 활용될 수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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