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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조한선, 임동규로 연기 인생의 홈런 치다 [M+인터뷰①]
입력 2020-02-23 08:01 
조한선이 SBS ‘스토브리그’를 통해 배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진=SBS ‘스토브리그’
배우 조한선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스토브리그 드림즈의 4번 타자답게 강렬한 한 방을 날리며 필모그래피의 새로운 변곡점을 찍었다.

조한선은 지난 14일 종영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의 4번 타자 임동규 역으로 분했다. 임동규는 야구의 열정만큼이나 불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어 백승수(남궁민 분)과도 마찰을 일으키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너무 좋은 드라마에 출연하게 돼 영광스럽다. 사실 얼떨떨하다. 사랑받을 거라는 생각을 안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뭔가 좋게 봐주셔서 얼떨떨하다.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를 부응해야 한다는 마음에 부담스럽지만 많이 얼떨떨하고 아쉽기도 하다.”

임동규는 조한선에게도 각별한 캐릭터였다. 한 작품 안에서 마지막까지 인물을 이끌고 가 극적 긴장감을 선사한 경험이 처음이라는 것.
조한선이 SBS ‘스토브리그를 통해 배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진=SBS ‘스토브리그

인물을 극의 끝까지 끌고 가본 적 없다. ‘빙의 때는 전형적인 악마로 출연했지만 4회까지만 끌고 갔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백승수 단장이 유일하게 반말과 폭력 쓰며 물리적으로 대치하는 게 임동주였다. 2회까지만 나오는 임동규는 저에게도 부담이 있었다. 그 이후 언제 나올 줄 모르고 2회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했다. 너무 재미있었는데 정답이 없었다. 감독님과 작가님과 미팅을 하면서 믿음이 생겼고, 올인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조한선이 나오는 장면 중 백승수의 차를 부수는 장면은 화제가 됐다. 이에 실제 전 야구선수였던 정수근은 2군으로 강등시킨 감독의 차를 박살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조한선은 어떤 선수를 두고 캐릭터를 그리지 않았으나 극적인 요소가 잘 녹여있는 ‘스토브리그에 재미 포인트를 짚었다.

단장의 차까지 부수면서 폭력배를 동원하는 점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는데 어떤 사람을 두고 캐릭터를 그린 건 아니다. 극적인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이었고, 임동규는 드림즈 안에서 자신의 왕국을 만들고 있었다. 군림을 하던 중 백승수가 들어와서 극단적으로 내몰지 않나. 그 고조된 감정들은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정답은 모르겠지만 역할에 충실했던 것 같다. 궁민이 형이 정말 옆에서 잘해주셨다.”

조한선은 실제 축구선수 출신으로 이번 드라마 속 선수들의 모습에 격한 공감을 했다. 그는 운동선수 출신으로써 야구의 실제이야기가 극적으로 녹여있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색다른 연기 경험을 했다.

(운동선수 출신이라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됐다. 저도 운동을 했지만 ‘스토브리그 안에서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 않나. 운동선수들의 비리와 안 좋은 것들을 끄집어내는데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몰입도 잘되고, 선수들의 마음도 다 이해가더라. 선수들의 간절함과 노력도 알지만 치부를 꺼냈을 때 안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그런 부분을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우리 드라마가 하지 않았나. 원정도 가기도 하고 과몰입이 됐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웃음)”
조한선이 SBS ‘스토브리그를 통해 배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진=SBS ‘스토브리그

‘스토브리그의 마지막 회 시청률 19.1%, 종영까지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이 있었다. 조한선은 SNS의 댓글을 통해 이 반응을 온전히 느꼈다면서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반응이 달라졌다며 입체적인 임동규의 캐릭터의 변화를 설명했다.

2회까지의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욕이 진짜 90%가 넘었다. 그 욕을 보고도 속으로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임동규 같지 아닌데라고 생각했다. 임동규는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노력에 의해서 올라온 인물이기에 그런 감정, 성격과 인성은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걸 보여줬다. 2회까지는 어떻게든 입체감 있게 표현해서 임팩트를 끌어내야 했고, 노력을 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달라진 시청자들의 반응에 깜짝 놀랐다. SNS에 많은 분들이 욕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웃음) 저한테는 10회 마지막까지 공백기가 있었는데, 그 공백기 동안 칼을 갈았다. 저한테는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팀에서 방출된 임동규의 모습을 표현하기위해서 눈빛도 감정을 세게 가져갔다.”

야구 열정은 가득하지만 좋지 않은 습관들로 드림즈 팀에 피해를 주기도 했던 임동규. 조한선이 백승수 단장이었다면 임동규를 내쳤을까.

제가 백단장이라면....임동규를 방출해야한다. 인성이...(웃음) 선수로서 안 좋은 것들이 배어있다. 좋은 것들만 익혀서 운동해야하는데 안 좋은 것들이 배어있는 선수이기에 아무리 잘해도 팀을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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