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문가들 "코로나19는 `2009년 신종플루` 보다 심각할 것"
입력 2020-02-22 15:51  | 수정 2020-02-22 15:52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국내 감염자가 70만 명에 달했던 2009년 신종플루 보다 심각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데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중앙임상 태스크포스(TF)는 지난 20일 기자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TF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대병원, 서울의료원, 삼성서울병원 등 10개 기관 소속 전문가 30여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속 의료진들은 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 중이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 겸 서울대 교수는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을 두고 "의심의 여지 없이 과학적인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발열이나 기침, 폐렴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일 수 있다는 의미다.
또 감염된 사람이라도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자연스럽게 병이 사라질 수도 있다.
오 위원장은 이어 "우한 지역에 있다가 본국으로 귀국한 사람 중 1.8%는 무증상 감염이 있다는 것이 학술적으로 명백하게 확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증상 감염은 무증상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타인에게 퍼뜨리는 '무증상 전파'와는 다르다.
TF는 무증상 전파는 가능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 유행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보통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방지환 중앙감염병운영센터장은 "코로나19가 초기부터 전파력이 높고 세대기가 짧아 빠르게 전파될 우려가 크다고 봤는데 실증적 자료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 초기부터 바이러스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기침이나 침을 통해서 남에게 쉽게 전파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기도 쉽지 않다는데 동의했다.
방 센터장은 "폐렴은 열이 나고 기침·가래가 있으며 숨이 차는 게 흔한 증상인데, 코로나19는 폐렴의 전형적인 증상인 기침·가래가 별로 없고 , 증상만으로는 폐렴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의 여파에 대해서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신종 인플루엔자)보다 심각할 것으로 본다"며 "전염병 역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던 1918년 스페인 독감보다는 타격이 훨씬 덜하리라 추정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의 국내 감염자는 무려 70만 명에 달했다.
당시 국내 사망자는 263명이었다.
오 위원장은 "아직 코로나19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신종플루 때보다 (코로나19의) 중증도가 높다는 것은 임상경험으로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까지나 나갈 것이냐에 대해서는 아직 큰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