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도, 국토교통부에 제주-대구 간 항공노선 중단 건의
입력 2020-02-22 14:2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주도는 지난 21일에 제주-대구 간 항공 노선을 잠정 중단하거나 운항을 최소화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건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제주도 차원의 요청으로 분석한다.
도의 이번 건의와 관련해, 누리꾼 사이에서 실효성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도는 지난 21일에 원희룡 지사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선제 예방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해당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구·경북 시민은 제주-대구 노선만 이용하느냐"며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제주도청 내부에서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도 관계자는 "심각한 상황인 것은 알지만, 무턱대고 항공노선을 중단할 경우 뒷감당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대구 경북지역에서 관광객 유치가 가능하겠느냐"고 걱정했다.
한 도내 주민은 "국내 어느 공항을 이용하든지 간에 제주도에 올 일이 있으면 올 수 있는데 항공노선 운항 중단을 건의한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이다"라며 "이런 정책은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은 "국내에서 항공편을 중단하면 가야 할 사람이 가지 않는 것이냐. 대구에서 중단하면 다른 공항에서 타겠지. 그럼 그 공항은 폐쇄하고 소독·방역해야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도 관계자는 "사태가 엄중해서 가능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찾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했다. 다소 무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방역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또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논의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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