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병원 내 감염' 청도 대남병원, 코로나19 격리병원 전환
입력 2020-02-22 13:26  | 수정 2020-02-29 14:05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을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합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오늘(22일) "청도 대남병원을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하고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등을 투입해 코로나19 진료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남병원에서는 오늘 오전 9시 현재 총 108명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 기준으로 전날 오후 4시까지 16명이 발생했고, 이날 오전 9시 92명이 추가 확인된 데 따른 것입니다.

현재까지 확진된 환자 대부분은 정신병동에서 나왔으나 일부 의료진과 일반 환자 1~2명도 포함됐다고 중수본은 밝혔습니다.


의료진 감염이 발생한 데다 일부 의사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격리된 상황이어서 의사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외부 의료인력을 투입하고, 일부 중증 환자는 외부로 이송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중수본은 "확진검사 중 기저질환 등이 있어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16명은 인근 동국대병원과 안동의료원, 부산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이송 시켜 격리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된 확진자 5명은 폐렴이 중증으로 진행된 상태입니다.

나머지 92명은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된 대남병원에서 그대로 치료받습니다.

중수본은 대남병원에서 환자가 많이 늘어난 것과 관련,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병원의 특성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습니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입원환자가 많은 정신과 병동은 외부에서 (감염원이) 유입되면 확산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정신질환자는 장기입원하는 경우가 많아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대남병원의 출입을 폐쇄하고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하는 조치가 '코호트 격리'는 아니라고 중수본은 설명했습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조치를 뜻합니다.

김 부본부장은 "대남병원을 전담병원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으나 '음성'으로 판정되면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조치가 취해지므로 코호트 격리는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확진자 외에 '음성'으로 확인된 정신병동 환자는 부곡정신병원으로 이동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중수본은 대남병원에 이동형 음압기를 확보하는 등 음압시설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입니다. 이송하기 어려운 정신질환자가 코로나19로 확진된 후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대남병원에는 음압병상이 없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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