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변화 거듭한 전도연, ‘칸의 여왕’ 뛰어넘기 위한 한 발짝 [M+인터뷰②]
입력 2020-02-22 11:30 
배우 전도연이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인터뷰를 통해 변화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칸의 여왕 전도연이 짊어진 왕관의 무게는 무거웠다. 30년 동안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변화를 꿰차려 했지만 이러한 부담감은 스스로를 짓누르기도 했다. 이는 '배우 전도연'의 현 고민이기도 했다.

전도연은 실제 매력을 연기에 녹여내 캐릭터를 완성시키는데 탁월한 배우다. 한국 배우 최초로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영화 ‘접속을 시작으로 ‘내 마음의 풍금 ‘밀양 ‘하녀 ‘무뢰한 ‘생일, 드라마 ‘별을 쏘다 ‘프라하의 연인 ‘굿와이프 등 매 작품에서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감동과 여운을 안겼다.

이렇듯 주연 배우로서 앞만 보고 직진해 갈듯 싶었지만 최근 전도연의 다른 행보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 하나는 ‘백두산 특별출연이다. 5분도 채 안 되는 장면에 출연해 이병헌과 강렬한 호흡을 맞췄다. 전도연은 ‘백두산의 장면을 말하며 '변화'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늘 항상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는데 실천하기 어렵다. 쌓아놓은 게 있으면 내려와야 하는데 저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해주지 않는다는 걸 계속 느끼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작품 선택의 폭이 좁았다. ‘내가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절실해지는 거다. 그래서 다양한 것들을 실천을 해보고자 했다. ‘백두산 제작진과 친하기도 하고, 뭐라도 할 수 있으면 해서 출연을 결심했는데 관객들이 새롭게 느끼시는 것 같다. 그런 모습을 새롭게 봐주는 것 같다.”
배우 전도연이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인터뷰를 통해 변화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그는 스스로를 ‘장르에 국한된 배우라 칭했다. 그러면서 ‘생일 ‘무뢰한 ‘밀양 등 다소 주제가 무거운 작품들로 연기를 보여줌으로 대중이 다가가기 힘든 배우라는 인식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변화를 꿈꿨다

변화에 대한 갈증은 항상 있었다. 관객들이 더 그렇게 생각할 거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관객들은 작품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앞으로 제가 어떤 작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런 시도를 많이 해보고 싶다. 저한테는 ‘백두산 출연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전도연이 출연한 작품에는 무게감이 있지 않나. 좋은 작품이긴 한데 다가가기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먼저 대중에게 다가가려면 다양한 작품을 선택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내려놓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제 필모그래피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는 저를 만든 장점이자 단점이다.”

변화에 대한 갈증은 그의 작품에서도 느낄 수 있다. 전도연은 앞서 ‘생일 ‘카운트다운 등에서 신인감독들과 연을 맺었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도 김용훈 감독과 손을 잡으며 신인감독과의 인연을 이어나갔다.

제가 신인감독님들과 일을 많이 하지 않았나. 지금도 계속 하고 있는데 이게 의도적이진 않았다. 그들의 이야기가 저는 동의가 됐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그런 이야기들이 대중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작품적으로 그 이야기에 도움이 됐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백두산은 눈만 뜨면 100만이더라. 그런 영화를 찍은 경험이 없어서 너무 놀라웠다. 저도 그런 영화를 선택하고 싶다.(웃음) 그런데 작은 이야기라도 동의가 된다면 저는 할 것이고, 누군가가 그것을 보고 싶어 한다면 영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 전도연이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인터뷰를 통해 변화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배우 전도연은 대중에게 보여지는 것은 오로지 작품뿐이었다며, 한 이미지에 정체되어 있지 않기 위해 부단히도 촬영장에 뛰어들었다.

‘생일 ‘백두산 그리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까지 전도연은 자신의 자리에서 혹은 한 발짝 뒤에서 작품에 힘을 쏟았다. 이런 행보처럼 전도연은 스스로를 뛰어넘고 싶다며 변화에 대한 전진을 이어나가고 싶은 바람를 전했다.

전도연으로는 많은 것들을 이미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러나 안 보여진 면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칸의 여왕을 올라서고 싶다. 계속적으로 올라서고 싶다. 최고를 지향하는 건 아니지만 스스로 올라서지 않으면 극복이 안 될 것 같다. 칸의 여왕보다 높은 것을 지향하는 게 아니라 극복하는 한 부분이었으면 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