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방문한 제주 20대 확진자에…도 "대구 항공편 중단 추진"
입력 2020-02-22 10:04  | 수정 2020-02-29 10:05

제주도가 신천지 대구교회 등 대구·경북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추세가 제주까지 영향을 추가로 미치지 않나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도내에서 코로나19 증세가 발생한 2명이 모두 최근 대구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자 제주∼대구 노선 항공편 일시 중단 등 초강수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22일 밝혔습니다.

도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항공기를 통한 추가 감염이나 확산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제주∼대구 항공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할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습니다.

또 모든 항공사에 24일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제주 출·도착 항공기에서 코로나19 예방수칙과 신고 정보를 담은 기내 방송을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도는 앞서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제주지역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을 한시적으로 중단을 요청했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무사증 제주 입국 제도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도는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신천지 대구교회 등을 방문한 신천지 교인이 도내에 있을 가능성을 우려해 신천지 교회 현장 점검에 나선 데 이어 신천지 제주교인의 명단 제공을 신천지 중앙교단에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천지 중앙교단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신도 명단 요구가 빗발쳐 전국 신도 명단을 수합하고 있다"며 "(명단이 수합되면) 중앙교단 차원에서 질병관리본부로 명단을 제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도 관계자는 "신천지 제주교인 명단에 대해 조사를 했으나 교인들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신천지 교인에 대해 자발적인 신고를 유도하고 있으며 앞으로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명단을 받는 즉시 전수조사 및 자가 격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제주지역 종교시설 788곳(개신교 420, 불교 293, 천주교 28, 원불교 18, 수운교 15, 기타 14)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협조 공문을 보냈습니다.


도는 이날 오전 도내에서 일하는 여성 A(22)씨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질병관리본부 등에 최종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A씨를 제주대병원 음압병실에 격리 입원했습니다.

도는 A씨가 아직 확진을 받은 것이 아니므로 최종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구 출신 A씨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대구를 방문했고 16일 제주에 왔습니다.

19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이틀 뒤인 21일부터 병원 검사를 받았습니다.

앞서 21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현역 해군 B(22)씨도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고향 대구를 방문했습니다.

A씨와 B씨의 대구 방문 시기가 비슷했고 특히 B씨의 경우 휴가차 고향을 방문해 대구 이곳저곳을 다녔다고 보건 당국에 진술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제주도는 A씨와 B씨가 대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해 대구 동선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A씨와 B씨 외에 도내 지역사회 전파로 추정되는 감염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도는 코로나19의 조기 발견과 조기 차단을 위해 유증상이 발견되면 곧바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하거나 도내 병원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원희룡 도지사는 21일 담화문을 발표하며 "도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번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원 도지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제주경제는 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 조속한 사태 극복이 가증 중요하고 조기 극복을 위해 도와 모든 도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번 사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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