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①]‘기생충’ 곽신애 대표 “아카데미의 변화, 그 용기 리스펙트!”
입력 2020-02-22 07:01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기생충`의 경이로운 성과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공| CJ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우리의 도전은 아카데미의 모든 역사를 뒤집는 것인데 ‘어떻게 하루 아침에 바뀌겠나? 싶었어요. 그런데 정말 일어난 거죠. 미국 영화인들의 용기 있는 선택에,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낸 선택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어요.”
영화 ‘기생충의 제작자 곽신애(52) 바른손이앤에이 대표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4관왕을 휩쓴 의미에 대해 모든 면에서 역사를 뒤집는 것이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곽신애 대표는 금의환향 후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개 숙여 취재진을 맞이했다. 내내 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다. 언제부턴가 모든 행사에서 매번 그런 반응이 이어졌다. ‘기생충을 사랑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환하게 웃었다.
모두가 그렇듯 처음에는 그저 낯설었다는 곽 대표. "사실 처음 오스카 레이스에 나섰을 때는 낯설고 문화적 주눅도 들었다"고 운을 뗀 곽 대표는 시간이 거듭되면서 그들이 우리 영화를 인정하고 좋아한다는 걸 진심으로 알게 됐다. 일종의 우정이 쌓였다고 할 수 있다. 영화의 힘을 믿는 사람들이 이곳에도 많이 있구나 싶었다. 동질감을 느꼈고 대단한 것도 있었다"고 했다.
곽신애 대표가 오스카 레이스 후일담을 전하며, 큰 변화를 선택한 오스카에 찬사를 보냈다. 제공|CJ엔터테인먼트
이어 현지에서 체감하는 건, 언제나 기생충에 대한 반응이 1등이었다. (현지 관계자들이) 가장 좋아했고 만날 때마다 손을 꼭 잡고 얘기했다. 원래 그런가? 했는데 아닌 거였다"며 "아카데미가 보수적이란 걸 알고 있었다. 눈 앞의 여러분들은 젊은 사람들이라면, 안 나타나는 나이 들고 보수적인 분들도 많을 것 같았고, 그분들은 영어가 아닌 걸 안 좋아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우리의 도전은 아카데미 모든 역사를 뒤집는 것인데 처음에는 어떻게 하루아침에 바뀔까 싶었다. 그럼에도 내 안에는 우리가 아카데미에서 큰 상을 받는다면 이건 역사가 쓰여지는 것이고 그것은 아시아라든가 넓게는 비영어 영화들, 제3국의 영화들에게 굉장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았다. 의미있는 자극이 될 것 같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곽 대표는 결국 실제로 일어나 버렸다. 미국의 영화인들이 용기 있다고 생각했다. 변화에 대해 두려울 수 있는데 그걸 선택했다는 것에 리스펙트한다. 경외심이 들었다"고 덧붙였다.(인터뷰②에서 계속)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