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교도소까지 코로나19 번져…중소기업은 1~2개월 내 대규모 해고 가능성
입력 2020-02-21 15:48 
저장성 스리펑 교도소 [사진 = 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아래로 줄어들었지만 산둥성 일대 교도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베이징 소재 병원에서도 30명이 넘는 확진자가 보고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위기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1일 중국 관찰자망에 따르면 산둥성 런청교도소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발생해 재소자와 교도소 근무자 등 2077명을 검사한 결과 207명이 확진으로 판명됐다. 확진자는 교도관 7명, 재소자 200명이다. 교도소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자 중국 당국은 즉각 감염된 재소자 치료와 함께 감염 경로 추적에 나섰다. 나아가 산둥성 정부는 교도소 부실 관리 책임을 물어 산둥성 사법청장을 면직시켰다.
베이징 소재 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푸싱병원에서는 지난 19일까지 환자와 의료인 등을 포함해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가 34명 발생했다. 특히 이 병원에서는 지난 7일 확진자 15명이 보고된 이후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베이징대 인민병원에서도 최근 입원 환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 민영기업들이 향후 1~2개월 새 대규모 해고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저우더원 중국 중소기업협회 부회장은 "중소 기업들은 규모가 작고 현금 유동성이 좋지 않아 대외 위험에 더 취약하다"며 "중소 기업들이 코로나19 탓에 직원 30% 이상의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여행 산업 매출이 올해 200조원 가량 급감할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중국여행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중국여행경제청서'에서 올해 중국 여행업계 매출이 1조1800억위안(약 202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특별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통제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21일 0시 기준 중국 31개 성·시·자치구에서 누적 확진자는 7만5465명, 누적 사망자는 2236명으로 집계됐다. 하루새 늘어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889명, 118명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중국 내 신규 확진자는 전날(394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0명을 밑돌았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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