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크루즈 탑승객 2명 귀국 후 양성판정…日 믿을 수 있나
입력 2020-02-21 14:05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에서 하선한 탑승객들이 21일 요코하마항에서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AP = 연합뉴스]

음성판정을 받고 호주로 돌아간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탑승객 중 2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호주 보건부는 "일본에서 전세기로 귀국한 164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2명이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2명은 총 634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선내에서 실시된 조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다이아몬드프린세스 탑승객 중 음성판정을 받은 사람에 대한 하선을 21일 마무리했다. 20일까지 717명이 내렸으며 21일에도 400여명이 하선했다. 이 외에도 759명의 외국인 등이 전세기편으로 귀국했으며 확진자와 같은 방을 쓴 탑승객이나 승무원 1000여명은 선내에 남아있다.
이날까지 하선한 일본인들은 대부분 대중교통을 활용해 자택으로 돌아갔다. 호주 확진자 2명와 같은 사례가 있을 경우 가뜩이나 염려스러운 일본내 확진자 증가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선 하선 인원들을 대상으로 2주간 가급적 자택에 머물 것을 요청했으며 매일 건강상태 확인 전화를 돌리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만일 일본인 하선자 중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도 홋카이도에서만 검역관 1명과 초등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감염자가 늘면서 일본으로 여행자제를 권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태국, 이스라엘 등 9개국에서 일본을 포함한 확진자 발생 국가에 대한 도항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 외에도 미국과 대만 등이 일본으로 여행과 관련해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선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일본에 대하 1단계 여행경보를 발령했다. 1단계는 통상정 예방조치를 권고하는 수준이며 여행 연기나 취소를 요청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중화권 이회 국가로는 일본이 처음이다.
한편 일본 내에선 사망한 2명의 크루즈선 확진자가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한 후에도 1주일간 별도 조치 없이 선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크루즈선내에서 제대로 대응에 실패하면서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 내부에서 심각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전날 사망한 84세 여성은 5일 발열증상이 시작됐으나 12일이 되서야 의료기관에 입원해 코로나19 감염 검사 등을 받았다. 이 환자는 13일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14일부터 산소마스크를 써야할 정도로 호흡상태가 악화됐으며 결국 20일 망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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