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英 "도쿄올림픽 어려우면 런던서"…日 "뺏지 말라" 발끈
입력 2020-02-21 11:19 
오는 5월7일 실시되는 영국 런던시장 선거에 보수당 후보로 나온 션 베일리.

도쿄에서 7월24일 개최 예정인 하계올림픽을 불과 5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 코로나 확산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런던 시장 선거에 출마한 션 베일리 보수당 후보가 20일(현지시간) "런던에서 2020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그래도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일본은 직접 대응은 하지 않으면서 "전염병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놓았다.
베일리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바이러스 혼란을 보면, IOC는 런던이 얼마나 올림픽을 위한 준비가 잘 돼있는지 진지하게 고려하기를 촉구한다"면서 "우리에게는 올림픽을 치렀던 경험과 기반시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당선되면 나는 런던이 확실히 올림픽을 위해 잘 준비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 시장 선거는 5월7일 열리고 베일리 후보는 현직 시장인 사디크 칸(노동당 소속)보다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다.
베일리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칸 시장 측 대변인도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잘 치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런던의 정치인들이 이러한 언급은 브렉시트 이후 새로운 경기 활성화의 계기를 만들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영국 내에서는 베일리 후보의 발언에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영국의 체육 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도쿄 올림픽을 기대하고 하고 있다"면서 "그 게임을 빼앗아 올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보의 발언에 불과하고 영국 정부나 런던(시장)의 언급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본에서는 좀더 직접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런던 시장 선거 후보들이 코로나 대책으로 올림픽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오히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영국 국적이라는 점도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트위터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5만건 가량 올라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당신이 감히 그럴 수 있냐. 올림픽을 뺏지 말라. 처음부터 영국은 당신네들 소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치료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영어로 쓴 트윗을 소개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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