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크루즈선 코로나19 사망자, 발열 1주일간 검사 없었다
입력 2020-02-21 10:47  | 수정 2020-02-28 11:0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후 사망한 일본 정박 크루즈선 승객이 발열 증상을 보인 후 1주일간 바이러스 검사 없이 배에 머문 것으로 알려져 당국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코로나21에 감염된 후 전날 사망한 만 84살 일본인 여성(도쿄 거주)은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 중이던 이달 5일 발열 증상이 시작됐으나 배에서 내려 의료기관에 입원한 것은 12일이었습니다.

이 여성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것도 하선 당일인 12일이었습니다.

감염을 의심할 증상이 나타나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본격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은 셈입니다.


그는 검사 다음 날인 13일 코로나21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14일부터는 호흡 상태가 악화해 산소마스크를 사용했으나 증상이 개선하지 않았고 어제(20일) 숨을 거두었습니다.

후생노동성 간부는 이 여성이 발열 증상을 보이고도 배에서 내리는데 1주일이나 걸린 이유에 관해 "현시점에서는 정보가 없다"는 답변을 하는 데 그쳤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당국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를 상대로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해 양성인 경우 배에서 내리도록 해 의료기관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한 여성은 하선 당일에서야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 여성이 발열 다음 날인 6일 설사로 인해 선내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드러난 내용에 비춰보면 고령 탑승자를 객실에 격리한 상태로 방치하다시피 한 것이 증상을 악화 시켜 죽음에 이르게 했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역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이던 만 87살 일본인 남성(가나가와현 거주)도 어제(20일) 사망했는데 이 남성은 이전부터 기관지천식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는 6일 정도 객실 격리 생활을 거쳐 11일 하선해 입원했습니다.

지병을 앓고 있던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동안 신체적 부담이 가중한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감염돼 결국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가라 히로노리 쇼와대 교수(호흡기·알레르기 내과)는 "일반적으로 호흡기 질환자는 악화를 막기 위해 약을 계속 쓰는 것이 중요하다. 약이 부족할 위험을 생각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하선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어제(20일)까지 728명으로 늘었습니다.

감염자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승객·승무원 634명, 일본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 63명, 전세기를 타고 일본으로 돌아온 이들이 14명, 중국에서 온 여행객 12명, 검역관 및 정부·지방자치단체 직원 5명의 분포를 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일본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이들은 3명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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