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신천지 방문 코로나 확진자, 보건소서 무증상 이유로 검사 못 받아
입력 2020-02-21 09:26  | 수정 2020-02-28 10:05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남성이 증상 발현 하루 전 보건소를 찾았지만, 검사를 받지 못하고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1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광주 서구 풍암동에 사는 30살 A 씨는 동행자 2명과 함께 승용차로 이동해 지난 15일 오후 8시쯤 대구에 도착했습니다.

A 씨는 모텔에서 숙박하고 이튿날 오후 4시쯤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17∼18일에는 광주 남구 백운동에 있는 한 사무실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건 당국은 광주 5개 구에 1명씩, 전남 화순군 1명 등 모두 6명의 접촉자를 확인하고 관할 지역에 통보했습니다.

A 씨는 18일에는 오후 2시 전남 담양, 오후 11시 광주 남구 백운동의 식당을 방문했습니다.

A 씨는 그제(19일) 오후 2시쯤 광주 남구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지만, 보건소는 발열 등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돌려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코로나19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보건소를 찾았는데도 원하던 검사를 받지 못한 것입니다.

당시는 대구에서 31번 환자 확진(18일) 후 지역 사회 감염과 이른바 '슈퍼 전파'가 현실화해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었습니다.

A 씨는 보건소를 다녀온 후 광주 남구 봉선동의 식당, 피시방 등을 방문하고 오후 11시쯤 두통 증상을 느꼈습니다.

다음 날인 어제(20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건 당국은 하루 일찍 확진자를 가려낼 기회를 놓친 셈입니다.

보건 당국은 A 씨의 동선과 접촉자를 추가로 파악하는 한편 나란히 확진 판정을 받은 동행자 2명의 이동 경로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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