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목돈 가능하다던 `소장펀드`…수익률 주식만 못하네
입력 2020-02-20 17:38  | 수정 2020-02-20 19:59
대표적인 서민 절세상품인 '소득공제 장기투자 펀드(소장펀드)'의 장기수익률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한 소장펀드에서 많이 투자한 중소형 가치주의 수익률이 부진했던 것이 원인이 됐다.
2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형 소장펀드의 경우 5년 수익률이 14.1%에 그쳐 국내주식형 인덱스 펀드(23.88%)를 크게 밑도는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채권형 펀드를 포함한 전체 소장펀드는 5년 수익률 13.56%를 기록했다.
소장펀드는 사회 초년생과 서민, 중산층의 재산형성 및 장기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연간 최대 납입금액은 600만원으로 납입금액의 40%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가입자는 연말정산에서 최대 39만6000원을 환급받을 수 있어 서민 절세상품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소득공제 혜택은 최장 10년까지 부여하며 장기투자 장려를 목적으로 해 최소 가입기간 5년을 유지하지 않으면 그간 받은 세제혜택을 모두 반납해야 한다. 투자대상은 국내 주식 및 채권으로 2014년 3월부터 2015년 말까지 2년 가까이 판매해 작년 3월부터 환매가능 상품이 나왔다. 가입자의 꾸준한 납부로 소장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1조원을 넘겼지만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은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 5년간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소장펀드 수익률은 14.1%로 지수 추종 펀드를 크게 밑돌았다. KB밸류포커스소득공제 펀드(-9.31%), 트러스톤밸류웨이소득공제 펀드(-5.77%) 등 지난 5년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상품도 있어 세제혜택을 감안해도 손실을 본 투자자가 나왔다.
투자업계는 아쉬운 성과의 배경으로 장기수익률 제고 목적으로 소장펀드에서 많이 투자한 중소형 가치주의 수익률 부진을 꼽았다.
이처럼 절세 목적으로 소장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신통치 않자 점차 납입액을 줄이고 환매에 나서는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판매 초기인 2015~2016년에는 소장펀드에 연평균 2000억원 이상이 납입됐으나 2017~2018년에는 각 1500억원, 16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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