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MBN 프레스룸] 최은미의 프레스픽 / 정치인들의 '문자 정치'
입력 2020-02-20 17:08  | 수정 2020-02-20 17:44
어제 오후 논란이 된 사진 한 장, 이혜훈 미래통합당 의원의 문자메시지입니다.

공천이 불리해지자 유승민 의원에게 SOS를 보냈고, 유 의원이 "김형오가 갈수록 이상해진다"며 맞장구친 내용까지 모두 포함돼있는데요.

같은 날 오제세 민주당 의원의 문자도 포착됐습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 출신이 '기어이 나를 컷오프 시키려고 한다', '오만한 권력이 눈이 멀어 날뛴다'는 내용인데, 동료 의원들에게 같은 내용을 7통이나 보냈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두 명의 핸드폰이 공개된 것인데, 모두 부주의해 생긴 일일까요?

과거엔 핸드폰이 노출됐다 낭패를 당한 사례가 꽤 있었습니다.

사생활 문제부터, 누드 사진보다 들킨 국회의원도 있고요. 채용 청탁하다 발각되기도 했었죠.

국회 본회의장은 이렇게 기자들이 위에서 내려다보며 취재하는 구조라, 핸드폰을 펼치기만 하면 바로 포착된다는 게 상식이 됐습니다.


여기, 카메라를 피해 문자 보내는 의원 보이시죠?

그런데도 여전히 노출되는 일이 벌어지니, 이쯤 되면 노출이 아니라 유출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혜훈 의원의 저 문자는 미래통합당이 서울 수도권 단수 전략지역을 발표하기 1시간 전에 공개됐습니다.

발표 결과, 홍일표 의원이 첫 컷오프 대상자가 됐지만, 이혜훈 의원 지역구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싱크]
『김형오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어제)
요즘은 카메라 성능이 좋아서 찍으면 다 나오던데….

김형오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어제)
유승민-이혜훈 의원 문자 내용 공개됐는데?
제가 유승민 의원하고

김형오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어제)
직접 접촉을 안 해봤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

김형오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어제)
이혜훈 후보는 어제부로 미래통합당에 당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컷오프를, 우리가 여론조사를 하지도 않았는데 컷오프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오제세 의원은 문자 공개를 시작으로 "컷오프 되면 무소속 출마도 검토하겠다"며 당을 압박하고 나섰는데요.

갈수록 교묘해지는 '폰 정치' 오늘의 프레스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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