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슈퍼전파' 31번째 코로나 확진자, 청도 방문에 '청도 대남병원' 전수조사
입력 2020-02-20 15:59  | 수정 2020-02-27 16:05

신천지대구교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전파'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31번 환자는 확진 전인 이달 초 경북 청도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역당국은 청도에 있는 대남병원에서 2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된 만큼 31번 환자와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대남병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오늘(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31번 환자(61세 여성, 한국인)의 청도 방문력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31번 환자와 전날 확진된 청도 대남병원 입원환자 2명 사이에 연계된 감염원이 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남병원서 확진된 2명은 54번 환자(57세 남성, 한국인)와 55번 환자(59세 남성, 한국인)입니다. 두 사람은 폐쇄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이 병동에는 101명이 입원해 있습니다.


중대본은 대남병원 환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 검체조사를 포함한 역학조사와 방역조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검체조사는 확진자가 나온 정신병동 환자 109명(확진자 2명 제외)과 이곳에서 근무한 종사자 120여명에 대해 먼저 시행됩니다.

대남병원에는 현재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인 사람이 몇명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확진 환자는 추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남병원은 정신병동 이외에 요양병원과 요양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 건물은 서로 연결된 구조입니다. 보건당국은 정신병동 감염 상태를 평가한 뒤 필요할 경우 요양병원과 요양원까지 조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확진자 2명이 나온 병동은 폐쇄병동으로 병원 내 감염이나 교차감염, 종사자 감염 우려가 있다"며 "종사자 감염으로 인한 요양병원, 요양원 오염 가능성을 놓고 감염자가 어느 정도 있는지 보기 위해 직원과 환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역당국은 또 대남병원 확진자(54·55번 환자)의 감염경로로 병원 종사자나 병원에 출입한 외부인이 감염돼 병을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이 감염원과 31번 환자 또는 신천지대구교회의 '연결고리'를 찾고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대남병원 확진자는) 병원 종사자를 통하거나 다른 외부인을 통한 감염으로 의심된다"며 "병원감염 사례인지 등은 조사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31번 환자가 청도에 언제, 어디를 방문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중대본은 휴대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청도 방문력을 확인했지만, 세부적인 동선에 대해서는 면담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대본은 31번 환자가 다녔던 신천지대구교회에 대한 역학조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31번 환자 확진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틀새 이 교회 신도 37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습니다. 31번 환자는 증상 발현일인 7일을 전후해 교회에 4번 방문했습니다. 교회가 있는 대구·경북 소재 환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31번 환자를 포함해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경북 환자는 총 49명입니다.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와 관련된 신천지대구교회 사례는 집단발병으로 보고 있지만, 어떤 노출이 있었는지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대남병원 사례와 신천지교회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대구 즉각대응팀과 청도 즉각대응팀이 같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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