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대 확진자 첫 발생에…학부모들 "초중고 개학연기 해달라"
입력 2020-02-20 15:19 

코로나19의 확산이 가속화됨에 따라 학부모들 사이에서 열흘 앞으로 다가온 초중고교 개학을 연기해달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초·중·고 전면적인 개학 연기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하루 만에 20일 3시 기준 2400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초등학생 11살 아동의 코로나 19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며 "학교는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생활하는 대표적인 곳"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교육청 온라인 청원 게시판에도 유·초·중·고교 개학 연기를 촉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청원인들은 "초등생 확진자가 나왔다. 수원이면 서울에서 가깝고 금방 퍼진다" "대학도 개학을 연기했는데 더 면역력이 약한 초·중·고 학생들의 개학연기를 발표하지 않는 건 교육부의 무사안일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가 지난 19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부모의 불안은 거세지고 있다. 초등생 확진자가 나온 수원에 사는 초1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종일 마스크를 쓰고 어떻게 가만히 있겠냐"라며 "급식실도 불안하고 차라리 개학이 미뤄지는 게 낫다"고 했다. 다만 이날 경기도교육청은 개학연기 요구에 대해 "아직 검토단계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서울에서도 중국동포 학생 비율이 높은 지역은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중국동포 학생 비율이 70%에 달하는 영등포구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중국에서 돌아온 학생들은 2주간 자가격리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아직 들어오지 않은 학생들은 담임 선생님이 일일이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부는 애초 신학기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유·초·중·고교 휴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휴업명령이나 개학연기 등의 조치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확산 현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며 "교육부 차원에서도 개학연기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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