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생충` 효과 누리는 농심, 증권가도 연일 `매수` 추천
입력 2020-02-20 14:40 

국내 라면시장 선두업체인 농심이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약세장 속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심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등장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기염을 토하면서 북미 시장의 인지도 상승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대신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이 농심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은 농심의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34만원으로, 하나금융투자는 31만원에서 35만원으로, 키움증권은 26만원에서 31만5000원으로 끌어올렸다.
주가도 연일 강세다. 농심 주가는 이달 들어 23만4000원에서 28만원으로 20%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3.6% 오른 데 그친 데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익률이다.
그동안 농심의 주가는 꾸준히 내리막을 타왔다. 지난 2016년 1월 54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올해 연초에는 22만원선까지 밀렸다. 국내 라면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농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73억원, 204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1.3%나 감소했다.

하지만 영화 '기생충'의 성공 신화가 농심에게도 새로운 성장 발판이 되고 있다. 북미는 농심이 해외시장 가운데서도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국내시장은 분기별로 전년 동기 대비 4%대의 성장을 하고 있지만 미국 시장은 10% 중반대의 성장을 하고 있다. 현재 농심은 미국 라면시장에서 일본 업체에 이어 2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농심은 LA 인근 코로나 지역에 제2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코로나 제2공장은 2021년부터 가동에 들어가 건면과 생면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새 공장이 완공되면 연 5억 봉지였던 미국 현지 생산능력은 10억 봉지로 늘어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생충'의 간접 광고효과는 실제 '너구리'와 '짜파게티'의 매출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미국 법인의 브랜드별 매출 비중을 보면 신라면 및 사발면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던 두 제품에 대한 인지도 상승은 중장기 농심의 브랜드력 강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부와 동부에 치우쳐 있던 농심이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 중부 개발을 위해 영업소와 물류 창고를 구비한 만큼 미국 영업환경은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상황"이라면서 "미국 법인 매출은 올해도 두 자리 수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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