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남, 코로나19 고강도 경계 태세…대구교회 신도 2명 자가격리
입력 2020-02-20 14:07  | 수정 2020-02-27 15:05
대구·경북지역에서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이 지역과 인접한 경남도가 고강도 경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경남도는 오늘(20일)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실에서 18개 시·군이 참여한 코로나19 대응 일일점검회의를 열고 코로나 지역감염 확산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김경수 지사는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도민 접촉자 증가 등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엄중한 상황관리가 필요하다"며 "31번 확진자의 동선을 보면 종교단체나 사업 관련 도민과의 접촉 가능성이 있고, 그에 따라 확진자를 접촉한 도민이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도는 이날 새벽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도민 2명의 정보를 통보받았습니다.

1명은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즉시 자가격리 조치하고 진단검사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1명은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의사 환자의 접촉자로 31번 확진자와 직접 연관이 없지만 역시 자가격리 중입니다.

도는 인접한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함에 따라 이들 지역과 경계한 밀양·창녕·거창·합천의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강도 높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4개 시·군 부단체장들은 영상 회의에서 대구·경북과 시·군 간 열차 및 시외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 규모와 교통시설과 관련한 방역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임시 숙소 마련 또는 연가 사용을 권장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시민 건강이 위협받지 않도록 민간병원 대응 체제 점검과 중국에서 오는 유학생 관리에도 적극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는 "의사 환자가 내원해 응급실이나 병원이 폐쇄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일반 응급환자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며 "전체적으로 시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 협의를 통해 민간병원 대응 체제를 다시 한번 점검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적을 불문하고 중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에 대해서는 교육 당국과 협의해 최소한 14일간의 임시격리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하고 필요한 부문은 선제 지원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도내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없지만, 확진자나 의심 환자가 수용 가능 범위(도내 음압병동 36병상)를 넘어설 경우 마산의료원 전 병동을 활용하는 방안 등 비상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3·1절 기념행사 등 도와 시·군이 주최하는 행사 개최 여부도 재검토하고 도내 민간행사를 파악해 현장 방역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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