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지역 코로나19 빠른 확산 도시 기능 마비 위기
입력 2020-02-20 13:45  | 수정 2020-02-26 16:58
코로나19 브리핑하는 권영진 대구시장 [사진 = 연합뉴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도시 기능까지 마비될 위기에 처했다.
20일 대구지역 보건소와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진단을 받으려는 시민들이 밀려 들었으나 대기 인원이 많아 검사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기 일쑤였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의료진과 공무원 상당수도 밀려드는 업무에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경북대병원 등 대형병원 응급실 대부분이 폐쇄되자 시민들은 긴급 환자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우려하고 있다. 출산을 앞둔 산모와 유치원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의 걱정도 크다. 대구지역 344개 모든 유치원은 20일부터 봄방학이나 휴업에 들어 갔다.
외지인들은 대구 방문을 꺼리고 있다. 대구에 본가를 둔 울산의 한 직장인은 "부모님이 대구 집에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해 당분간 대구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구 시민은 "이번 주말 예정된 고교 동문회가 취소됐다. 중국 우한처럼 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도심 공동화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 19일 밤 대구 동성로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조차 한산한 모습이었다. 바깥 출입을 꺼리는 시민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몰리자 일부 품목이 경우 품절까지 발생해 배달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현재 폐쇄된 응급실은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등 2곳이고, 계명대 동산병원과 가톨릭병원은 의심환자가 음성으로 나와 정상 운영 중이다"며 "폐쇄된 병원들도 소독과 방역이 끝나면 다시 열기로 했기 때문에 응급실 위기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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