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최태원 SK회장, 하룻밤에 음식점 7곳 들른 사연은
입력 2020-02-20 13:36 
최태원 SK회장(오른쪽 둘째)이 19일 저녁 회사 근처 식당을 찾아 구성원들과 저녁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SK]

일주일에 한번 구내식당을 닫자고 제안한 최태원 SK회장이 19일 저녁 회사 인근 식당 7곳을 돌며 구성원들과 저녁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주변 상인들의 주름을 조금이나마 펴 주기 위한 행보로, 최 회장은 이날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식당 6곳과 호프집 한 곳을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SK관계자는 "냉동 삼겹살, 빈대떡, 매운탕집 등 SK구성원들이 자주 찾는 인근 식당들을 찾아 구성원들과 자연스레 합석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동료들과 저녁 자리를 갖고 있던 SK구성원들은 최 회장이 등장하자 환호성과 함께 술잔을 권하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개인 차원의 건강관리에 신경 써 달라고 조언하며 "SK가 추구하는 가치가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인 만큼, 우리 주변도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자리를 옮기며 "지금까지의 식대는 제가 계산할테니, 여러분은 추가 주문으로 가게 매상을 많이 올려달라"는 당부를, 식당 주인에게는 "어렵고 힘드시더라도 힘내시길 바란다"는 덕담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 회장의 '식당 순회'에는 함께 회의를 가졌던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부 최고경영자(CEO)들도 동행했다.
SK는 최 회장 제안에 따라 이번주부터 서울 등 도심 사업장을 대상으로 구내식당 주 1회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 대신 구성원들에게는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식비 혹은 지역 상품권을 제공한다.
SK건설(서울 관훈동)과 SK하이닉스·SK㈜C&C(경기 분당)은 19일부터 구내식당 휴무를 시작했고, SK㈜·SK이노베이션·SK E&S(서울 서린동)과 SK텔레콤(을지로), SK네트웍스(명동), SK브로드밴드(퇴계로) 등은 21일부터 휴무를 시작한다.
앞서 지난 13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전년 수준의 투자와 고용을 유지할 것"이라며"일주일에 한번 직원들에게 구내식당 대신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안내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노현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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