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천 신천지 본당 가보니…과천 신도 `음성`판정에도 불안감 여전
입력 2020-02-20 13:20  | 수정 2020-02-20 17:39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신천지 본당 입구에 `성전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지홍구 기자]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신천지예수교회 본당.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옆 건물(지상 10층·지하 5층)의 지상 9~10층을 임대중인 신천지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 신도가 나온 이후 이틀째 본당을 폐쇄했다.
9층 본당 현관 유리문에는 손으로 '성전폐쇄'라고 쓴 A4 용지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당분간 성전에서 예배와 모임을 금지합니다. 성도님들은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건물내 엘리베이터 안에는 신천지 본당으로 가는 층 버튼에 빨간색 스티커를 붙여 아예 누를수 없도록 했다.
건물내 사정을 잘아는 한 관계자는 "어제는 수요예배가 있는 날인데 대구 신도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취소됐다"면서 "이후 신도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신천지 본당이 입주한 건물내 엘리베이터에 예배당 층수를 누를 수 없도록 빨간색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지홍구 기자]
신천지 본당외 다른 층도 코로나19 우려로 가라앉은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건물에는 신천지외 이마트 과천점(지하1층~지상4층), 전문식당가, 카페, 병원, 업무시설 등이 입주해있다.
취재도중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미세발적 증세를 보인 과천시민 1명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과천시민들은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 이날 오전 10시 문을 연 이마트에서 만난 한 주민은 "과천 신천지 신도 1명에게서 음성이 나왔다고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종교시설이 입주해 있어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 "부모님 심부름으로 마트에 오긴 했지만 당분간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근 건물 직장인도 "이마트가 가까워 평소 자주 이용했는데 당분간 다른 곳에서 장을 봐야할 것 같다"고 했다.

신천지 본당이 입주한 건물과 인근 건물에 입주한 상가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복수의 이마트 과천점 관계자는 "(대구 신도 확진 이후) 어제 손님이 40% 가량 줄었고, 지난주부터 피크대였던 온라인 주문도 어제부터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옆 건물 한 커피매장 관계자는 "신천지 예배가 있는 날에는 인근 상권이 덕을 봤지만 지금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면서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코로나 확진 환자가 제로(0)인 시의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이날 음성 판정을 받은 1명 외 대구 예배에 함께 참석한 나머지 5명의 신천지 신도가 과천시민인지 확인되지 않아 주소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지역 내 감염을 막기 위해 시민회관, 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수련관, 각 동 문화교육터를 23일까지 휴관했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신천지 시설을 포함해 신천지 신도들의 대중교통 이동 동선에 있는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상가지역 개방화장실, 자전거대여소 등을 소독하고 있다"면서 "불편이 있더라도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과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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