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D2C 사업모델, 해외 수출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인가
입력 2020-02-20 12:49 
전 와튼 비즈니스스쿨 데이비드 벨 교수는 현재 D2C 벤처를 발굴한 뒤 투자 및 육성에 힘쓰고 있다. [사진= 데이비드 벨 교수]

지난 9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 최초의 작품상 수상을 비롯해 4개의 상을 수상했다. 이에 K무비 문화수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실물 수출 시장은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에 따른 수출 전략의 다변화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북미 시장에서의 큰 움직임 중 하나로 소비재 시장에서의 소비직판사업모델(Direct to Customer·D2C)이 부각되며 한국 기업들의 수출 전략에도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D2C는 브랜드사가 SNS 마케팅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모델을 말한다. 지난해 미국의 D2C 시장은 전년 추정 성장률은 약 20%에 이른다. D2C는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 않아 중간 마진을 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서 D2C로 판매되는 제품은 안경 및 침대 매트리스를 비롯해 화장품, 면도기, 기저귀, 운동화, 의류, 건강기능식품 등 점차 다양해 지고 있다. 또한 규모와 시장 파괴력이 큰 D2C 브랜드 중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으로 급부상 하는 스타트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미국의 대표 D2C 브랜드로 와비 파커(Warby Parker·안경, 17억달러 기업가치), 해리스(Harry's·면도기; 14억달러), 올버즈 (Allbirds·운동화; 14억달러), 어웨이(Away·여행가방; 14억달러), 캐스퍼(Casper·매트리스; 11억달러), 힘즈(Hims·건강기능식품, 11억달러), 글로시에(Glossier·화장품; 10억달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6개 기업은 D2C사업 모델이라는 것 외에도 미국의 최고 비즈니스스쿨인 와튼(Wharton)의 교수이자 D2C의 대가로 알려진 데이비드 벨(David Bell) 교수가 투자 또는 마케팅 컨설팅 등을 제공하거나 가르친 제자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벨 교수는 현재 아시아 특히 한국과 중국 벤처업계의 기술개발과 혁신 능력에 크게 관심을 보이며, 기술기반 제품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아시아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 교수는 "D2C 사업이 성공하려면 첫째는 기존 제품/서비스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의 해결을 통해 가치를 제공하고, 둘째는 혁신에 기반해야 하며, 셋째는 고객에게 최상의 여정을 제공해야 한다"며 "특히 혁신기술을 통해 견고한 경쟁력을 지녔으면 금상첨화이며, 현재 한국에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스타트업들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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