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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에스타 뜨자, 주인 바뀐 빅버드…수원, 빗셀고베에 패배
입력 2020-02-19 21:26 
수원 삼성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빗셀 고베와 2020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G조 홈경기를 가졌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운데)를 보러 1만7372명이 자리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흥행 요소는 충분했다. 한일전에 슈퍼스타가 방문했다. 2월 중순의 추운 날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도 세계적인 축구선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를 보러 구름 관중이 몰렸다.
공식 집계된 관중은 1만7327명. 수원의 직전 AFC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였던 2018년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4강 2차전(1만296명)보다 많았다. 집주인이 바뀌었다. 승리도 원정팀이 가져갔다. 시즌 첫 발을 내딛은 수원 삼성의 뒷모습은 쓸쓸했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고베와의 2020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G조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후반 45분 이니에스타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이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후루하시 교고가 사카이 고토쿠의 크로스를 결승골로 연결했다.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두 팀 모두 만족하기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고베의 마지막 펀치가 강했다. 이로써 고베는 2연승(승점 6)으로 G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수원은 승점 1도 따지 못했다.
중원에서부터 이니에스타를 강하게 압박해 저지하겠다”던 이임생 감독의 출사표대로 수원은 ‘방어에 신경 썼다. 좌우 윙백 홍철과 명준재를 내려 수비를 두껍게 했다. 주도권을 뺏겼으나 고베의 측면 공격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활로 찾기에 애를 먹은 이니에스타는 주로 3선에 있었다. 세트피스 키커로 기회를 창출하고자 했으나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32분 이니에스타의 프리킥에 이은 토마스 베르마엘렌의 헤더 슈팅은 어이없이 빗나갔다.
홈 이점을 가진 수원은 힘을 비축했다. 선 수비 후 역습 작전을 펼친 전반에 상대 실수를 틈타 두 차례 기회를 얻기도 했다. 전반 14분 베르마엘렌의 트래핑 미스 후 시도한 타가트의 장거리 슈팅은 약했고, 전반 46분 오사키 레오는 명준재의 크로스를 어설프게 처리하다가 자책골이 될 뻔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원은 모험하지 않았다. 1골 싸움에서 한 방을 노렸다.
크르피치(후반 20분), 안토니스(후반 30분)를 차례로 투입하며 후반 중반부터 조금씩 공격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후반 31분 염기훈과 후반 39분 한의권의 슈팅으로도 고베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주도권을 잡은 고베도 수원의 벽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니에스타의 마법 같은 패스도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막바지 이니에스타가 활로를 열었다. 이니에스타, 사카이를 거친 공은 후루하시의 발끝에서 골이 됐다. 이날 유일한 득점이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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