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자 코스피가 2200선을 내줬다.
19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9.68포인트(0.44%) 내린 2199.2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초 2080선까지 하락했다가 지난주 장중 2250선에 복귀했다. 한동안 횡보세를 보이며 눈치보기 장세를 펼치던 코스피는 전날 1%대 급락했다. 이어 이날 장 초반 반등세를 보였지만 대구·경북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전 10시경 하락으로 전환해 낙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 추가돼 국내 확진자는 4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환자 15명 중 13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11명은 31번째 환자(61세 여성, 한국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명은 동일한 교회에 다녔고, 1명은 병원에서 접촉했다. 나머지 2명은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신규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의료기관 응급실은 줄줄이 폐쇄됐다. 확진자가 나온 경북대병원은 전날 오후 11시 15분부터 응급실을 폐쇄했고, 계명대학교 동산병원도 의심환자가 다녀가면서 신규 환자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애플은 "오는 3월까지 목표로 했던 매출 수준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지난 달 28일에 본사가 제시한 실적은 중국 춘제 연장일이 끝난 2월 10일부터 상황이 잘 정리될 것이라는 우리의 최상의 추정치에 기반한 것이었다. 하지만 작업장 복귀상황은 우리 예상보다 더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규제를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화웨이를 겨냥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위해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이용할 경우 미 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면허)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 규제의 골자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대한 미국산 반도체 장비 규제를 통해 중국 화웨이를 옥죄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험, 비금속광물, 건설업, 의료정밀, 의약품 등이 1% 넘게 하락하고 있고 종이·목재, 서비스업, 철강·금속 등은 오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9억원, 66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72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68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셀트리온 등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93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645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35포인트(0.93%) 내린 676.57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