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BTS 호재로 급등한 디피씨…빅히트 대박나도 수익 `미미`
입력 2020-02-18 17:56  | 수정 2020-02-18 19:58
방탄소년단(BTS) 컴백 소식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모기업인 디피씨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틱 PEF가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빅히트엔터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 대부분은 PEF 출자자인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에 귀속되기 때문에 디피씨 주가 급등의 타당한 이유로 볼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8일 코스피시장에서 디피씨 주가는 전일 대비 9.79% 급락한 1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주가 급락세에도 디피씨 주가는 지난달 30일 5080원 대비 109%나 폭등한 상태다.
디피씨 주가는 빅히트엔터 상장 추진 소식과 더불어 방탄소년단 컴백 소식 등이 어우러지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디피씨 100% 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펀드가 빅히트엔터 지분 12.24%를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빅히트엔터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과 디피씨 간 연결고리는 매우 약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스틱 관계자는 "스틱이 빅히트엔터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것이 아니라 스틱이 운용하는 펀드가 지분을 보유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틱은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SS) 1호 펀드를 통해 빅히트엔터 지분 12.24%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스틱은 스틱SS 1호 펀드 지분 중 불과 2.01%만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97.99%를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빅히트엔터 투자건이 성공리에 '대박'이 난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이익은 국민연금 등에 귀속되는 구조다. 다만 성과 보수를 통해 이익 중 일부가 스틱에 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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