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울시, 영화 기생충 속 `반지하` 집수리 지원 나선다
입력 2020-02-18 14:42 
영화 <기생충> 스틸 이미지 [사진 = CJ ENM]

서울시가 영화 '기생충' 속 공간적 배경이 된 '반지하' 주거형태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맞춤형 집수리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한국에너지재단과 협업해 올해 반 지하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1500세대 이상에 단열, 냉방 등의 맞춤형 집수리공사를 지원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내 반 지하 거주 가구 중 평균 소득 50% 이하 가구는 55.3%, 70% 이하는 77.8%로 대부분 소득수준이 낮은 시민들이 반지하에 거주하고 있다.
시가 2009년부터 시행해온 '희망의 집수리사업(세대당 120만원 지원)', 한국에너지재단이 2006년부터 시행해온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세대당 200만원 지원)'을 결합하고 반지하 가구에 대한 지원을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희망의 집수리 사업을 지원할 900여 세대 중 400세대를 반지하로 지원한다. 초과 신청 시에도 반지하를 최우선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한국에너지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지원 규모와 효과를 대폭 확대하게 되며 1100세대는 에너지재단 자체적으로 지원한다.

시는 지난해 도봉구가 반지하 100세대 샘플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장의 요구가 많은 항목들로 추가 지원 항목을 선정했다. 조사 결과 습기·곰팡이 제거와 환기를 위한 '제습기'와 '환풍기', 사생활 보호를 위한 '창문 가림막', 화재로부터 예방을 위한 '화재경보기' 등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이번 집수리 사업은 이러한 반지하 실태조사를 반영해 단열시공과 보일러·에어컨·창호설치, 바닥교체 공사와 더불어 반지하 세대의 수요가 많은 창문 가림막, 제습기, 화재경보기, 환풍기 등의 항목을 추가 지원한다.
또한 지원 추가 항목으로는 기존 서울시 희망의 집수리 항목인 도배, 장판, 새시, LED, 싱크대, 타일·위생기구(세면대, 양변기) 등 13개 항목에 포함해 120만원 범위 내에서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집수리 지원 대상은 기준중위소득 60% 이하 저소득층이다. 서울시는 상·하반기 자치구별 공고를 통해 3월부터 수시로 신청을 접수를 받고, 자격여부를 심사해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신청을 원하는 시민은 사회복지과 등 자치구 해당부서에 문의하거나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자격여부를 심사해 지원한다.
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한국에너지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그동안 제각각 벌여온 집수리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보다 많은 반지하 거주민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공사를 시행해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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