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인 유학생 3천명 곧 부산행…지역사회 '긴장'
입력 2020-02-18 14:39  | 수정 2020-02-25 15:05

부산에 있는 대학에서 유학하는 중국 유학생 중 58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뒤 자국을 다녀와 격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부산에 있는 대학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학생은 5천516명입니다.

부산에는 대학이 24곳 있는데 중국인 유학생이 있는 대학은 19곳입니다.

이 중 지난달 31일∼이달 14일 중국을 다녀온 사람은 모두 641명입니다.


중국인 유학생이 601명, 한국 학생이 20명, 대학 직원이 20명입니다.

이날 현재 자국을 다녀온 중국인 유학생 중 586명이 격리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학교 내 시설에 112명이 격리돼 있고 나머지 474명은 대학이 마련한 학외 주거시설, 자택 등지에 머물고 있습니다.

격리된 중국인 유학생 중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으며, 대학 교직원이 중국인 유학생들을 능동감시하고 있다고 부산시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현재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유학생이 3천21명이나 된다는 점입니다.

중국인 유학생이 있는 대부분 대학이 개강을 1∼2주 연기했지만, 중국에 머무는 유학생 대부분은 이달 말∼다음 달 초 대거 입국할 개연성이 높습니다.

부산시는 대학 측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했지만,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에서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은 2주간 격리하도록 하고,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기숙사 등 대학 내 임시 생활 시설을 우선 확보하도록 했습니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있으면 확진 검사를 거친 뒤 시가 마련한 임시 생활 시설에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부산시는 각 대학이 보유한 자체 임시 생활시설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격리대상이 다수 발생했을 때 대응계획도 부실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대학 측은 중국에 있는 유학생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이들이 한꺼번에 입국하지 않도록 입국 시기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다녀온 유학생들은 대부분 학교 기숙사에 격리돼 생활하고 있습니다.

1인 1실 생활을 하면서 도시락을 받고 있으며 14일이 지나도 의심 증상이 없는 경우 일반 기숙사로 옮겨 생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대학 밖 자택 등지에 격리된 상당수 중국인 유학생들은 기숙사에 머무는 유학생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의료감시가 느슨한 형편입니다.

한편 코로나19 의심 증세로 부산시 보건당국 의료감시를 받는 사람이 닷새째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날 기준 의료감시 대상은 전날과 비교해 12명 줄어든 62명입니다.

자가격리 대상이 3명 줄어든 7명, 능동감시 대상이 9명 감소한 55명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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