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짜파구리`가 끌고 `신라면`이 받쳐주고…농심 주가도 함박웃음
입력 2020-02-18 14:15  | 수정 2020-02-18 14:15

지난 10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은 이후로 농심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농심 주가는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11.83% 상승했다. 외국인 관객들이 '기생충'에 나오는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해 만든 라면)에 관심을 보이면서 글로벌 매출 상승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빠르게 올랐지만 상승 여력이 아직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농심의 주가가 PBR(주가순자산비율) 0.7배~1배 사이로 박스권 하단에 위치한다고 분석했다. PBR은 주가가 1주당 순자산의 몇 배에 거래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낮을수록 기업의 성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키움증권도 농심의 주가가 과거 대비 많은 조정을 받은 상태로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농심의 해외 매출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도 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다. 농심은 '기생충'의 간접광고 효과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켰다. '짜파구리'를 통해 그간 외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짜파게티와 너구리 등 비주력 제품군을 알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이미 농심의 미국 매출액은 지난 3년간 12.3% 증가해 전사 매출을 상회했다. 올해 기생충 효과로 농심의 브랜드력이 한층 강화된다면 미국 법인의 매출 증가를 통한 중장기 성장 여력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해외 진출과 함께 기존 전통 제품군으로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신증권은 농심의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은 55.4%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올랐다고 분석했다. 2015년 급감했던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신라면', '안성탕면' 등 기존 농심의 주력 제품군이 마케팅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신라면'은 작년 축구선수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앞세워 '신라면 손흥민 에디션'을 선보였고 '안성탕면'은 방송인 강호동의 프로그램 '라끼남'에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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