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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도 타격도 맹훈련…롯데 포수 나종덕 “준비한 걸 끝까지 보여드리겠다”
입력 2020-02-18 05:25 
롯데 자이언츠 포수 나종덕은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롯데 포수에 대한 이슈가 이어지다 보니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나도 모르게 부담감이 생긴 것 같다.”
4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 포수 나종덕(22)의 마음가짐은 예년과 다르다. 어깨를 짓누르는 게 느껴진다. 부담감이 없다고 얘기했던 청년은 부담감을 알게 됐다. 그렇지만 스스로 채찍질을 하는 강한 동기부여이기도 하다.
2017년 말 강민호(삼성)가 떠난 뒤 지난 두 시즌 동안 롯데 포수는 ‘핫이슈였다. 포스트 강민호를 꿈꿨던 젊은 포수들이 공백을 메우려고 노력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부족한 경험에 어려움을 겪었고, 롯데 포수는 최대 약점으로 지목됐다.
2년 연속 100경기 이상 뛰며 기회를 얻었던 나종덕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그는 좋은 이야기보다 나쁜 이야기를 더 많이 들었다. 시련이었다.
롯데 포수는 스토브리그의 큰 줄기였다. 프리에이전트(FA)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포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점쳐진 가운데 롯데가 택한 해결 방법은 트레이드였다. 선발투수(장시환)를 내주고 포수(지성준)를 영입했다.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2년간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나종덕은 스토브리그를 어떤 심정으로 지켜봤을까.
그는 경쟁은 항상 있었던 것이어서 특별히 치열해지는 건 없다. (지)성준이 형이 아니어도 다른 포수가 왔을 수 있고, 보강이 힘들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준비를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포수가 주전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나종덕은 팀을 생각했다. 지성준의 가세는 ‘플러스 요소다. 그는 성준이 형은 좋은 선수다. 서로 응원해주고 야구를 잘하면 팀도 자연스레 강해지지 않겠는가. 포수들이 느끼는 부담감도 줄어들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성장통이다. 나종덕도 힘겹더라도 한 계단씩을 오르고 있다. 그냥 오를 수 있는 건 아니다. 한 발자국을 내딛기 위해 피땀을 흘리며 노력하고 있다.
나종덕은 세 번의 시즌을 치르면서 내가 잘했던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수비는 물론 타격까지 다 부족했다. 이를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말뿐이 아니다.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나종덕은 타격 및 수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다소 낯선 환경도 금세 적응하면서 새 시즌 준비 과정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는 해마다 더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타격은 물론 수비 훈련도 많이 했다. 타격 시 움직임이 많아 이를 최소화하려고 연습했다. 수비는 프레이밍과 블로킹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 좋은 코치님들의 지도를 잘 따르려고 하는데 ‘좋아졌다는 말씀도 해주시더라”고 전했다.
준비한 만큼 보여주고 싶다는 나종덕의 각오다. 그는 최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야구만 생각하며 운동하려 한다. 마음을 비우고 비시즌에 열심히 준비한 걸 시즌 끝까지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덧붙였다. 작년이나 재작년으로 돌아가지 않고 나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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