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크루즈선 엑소더스…도쿄마라톤 축소 검토
입력 2020-02-17 19:30  | 수정 2020-02-17 19:55
【 앵커멘트 】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국제 크루즈선에서 9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습니다.
전체 탑승자 중 절반도 검사를 못했는데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무려 454명에 이르는 겁니다.
당연히 각국의 자국민 '크루즈 탈출'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후생노동성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한 승객 504명을 검사한 결과, 감염자 99명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탑승자 3,700여 명 중 현재까지 1,723명에 대해 검사했는데 확진자가 454명에 달합니다.

미국은 전세기 2대를 급파해 자국민 송환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미국 정부 관계자
- "버스 타고 비행기까지 가고, 비행기로 미국까지 갑니다. (환호성)"

▶ 인터뷰 : 셰릴 몰스키 / 미국인
- "우린 너무 지쳤지만, 비행기에 탔다는 건 좋네요. 비록 이 끔직한 마스크를 썼지만…."

하지만, 일부 미국인은검사도 하지 않고 한꺼번에 이동시켜 감염에 노출시키고, 귀국 후 또 2주간 격리돼야 한다며 탑승을 거부했습니다.

일본 본토에서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구마모토시에서는 마라톤 대회를 강행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줬고 참가자들이 실제로 마스크를 쓰고 달리는 희한한 장면이 보도되면서 국제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다음 달 1일 열릴 예정인 도쿄 마라톤을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아베 총리 지지율도 지난 달 대비 8.3%포인트 하락한 41%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중국, 카자흐스탄, 홍콩 등에서 열릴 예정이던 8개 올림픽 경기 종목 12개 예선대회가 연기 또는 취소되거나 개최지 변경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여부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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