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45g 초미숙아 135일만에 건강하게 퇴원
입력 2020-02-17 15:34  | 수정 2020-02-24 16:05

645g의 초극소 저체중(초미숙아)으로 태어난 여자 아기가 135일간 집중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퇴원했습니다.

오늘(17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A씨는 임신 25주째인 지난해 9월 병원을 찾아 딸을 출산했습니다. 40주를 채우지 못하고 예정일보다 15주나 빨랐습니다.

아기는 몸무게가 645g에 불과한 초미숙아였습니다.

초미숙아는 특히 폐가 성숙하지 않아 호흡에 문제가 생기고, 면역력이 약해 심혈관 기관, 신경계 기관, 소화기관, 대사 등 모든 신체 활동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아기는 우려대로 엄마 뱃속을 나온 직후 움직임과 울음이 없었습니다. 온몸에 청색증도 관찰됐습니다. 의료진은 심장 박동 수가 60회 미만으로 떨어지자 기도에 관을 넣고 심폐소생술도 실시했습니다.

부모와 의료진의 걱정 속에 아기는 이 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로 옮겨졌습니다.

아기는 인공호흡기를 차고 24시간 집중 치료를 받았습니다. 호흡곤란증후군 때문에 특정 주사도 맞아야 했습니다.

아기의 면역력을 높이고 괴사성 장염을 막으려면 모유 수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아기의 엄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모유를 짜내 사투를 벌이는 아기에게 먹였습니다.

위급한 순간도 있었지만 아기는 버텨냈고 기적적으로 조금씩 회복했습니다.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의 각별한 치료로 인공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숨을 쉴 수 있게 됐습니다. 모유를 입으로 먹을 정도로 호전됐습니다.

아기는 입원한 지 135일 만에 몸무게 2.9㎏을 기록, 지난달 29일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습니다.

아기 엄마 A씨는 "아이가 이렇게 건강을 찾아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 준 의료진에게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은 2016년부터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2월 소아청소년과 이연경·고선영 교수를 초빙한 뒤 진료 체계를 만들고 산부인과와 협력 체계를 구축, 소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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