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정은, 마스크 착용 없이 공개석상에…22일만 공식 행보
입력 2020-02-17 11:42  | 수정 2020-02-24 12:05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22일 만에 공식 행보에 나섰습니다. 오늘(17일)은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절)이기 때문입니다.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장철운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오늘(17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코로나19로 국가비상방역체계가 선포된 북한의 상황에 관해 설명하며 "북한이 여러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완벽한 방역을 선전하고 있긴 하지만 믿을 수 없는 주장이긴 하다"며 "김 위원장이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인 김정일 위원장 생일에서 촬영된 사진을 보면 역시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어제(16일) "김정은 동지께서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광명성절에 즈음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으시였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25일 설 명절 기념공연 관람 이후 22일 만입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28일 코로나19로 국가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한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공개적인 활동을 꺼렸던 것과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 자제는 다른 이유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을 내놓은 장 위원은 "북한의 기본적인 국가방역시스템은 상당히 미약하기 때문에 공식적인 석상에 나설 경우 감염 위험이 컸을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공개적인 행보에 나설 경우 많은 고위 인사들을 비롯해 주민들과의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어 자제하고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실제 북한 관영매체들을 지켜본 결과 박봉주 국무부위원장이나 김재룡 내각총리 등 북한에서 독자적인 공개 행보를 할 수 있는 최고위급들의 공개 행보도 굉장히 자제돼 왔다"며 "북한은 지금 다른 나라에서 누가 온다든지 ,북한이 대표단을 다른 나라에 파견한다든지 하는 대외적, 외교적 활동도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관해서는 "중국과 긴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한은 지금껏 중국과의 많은 무역을 통해 소득을 올려왔기 때문에 중국과 북한이 접해있는 지역에서의 상황이 중요할 것 같다"며 "중국에서는 북한과 밀접한 지역인 단동, 동북3성 지역인 흑룡강성 쪽에서도 확진자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에도 확진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장 위원은 "만약 북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면 어떻게 되나"라는 말에 "북한은 모든 보건을 무료로 하는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의료시스템이 발전하지 못했고 외부와의 교류도 없었다"며 "의약품 생산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치료제 같은 것들이 많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바이러스가 퍼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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