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애플, '봉 잡았네'…봉준호에 '화색' 이유는?
입력 2020-02-17 09:39  | 수정 2020-02-24 10:05

"영화 '기생충'을 만들 때 두 시간 안에 다 담기 어려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지금도 아이패드에 모두 저장돼 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 미국 드라마 버전 제작 관련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을 휩쓴 봉 감독이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로 그린 스토리보드가 책으로 출판되면서 최근 이색적인 관심이 급부상했습니다.

바로 '애플'입니다. '제2의 봉준호'를 꿈꾸는 예술가들에게 애플 제품은 창의성의 원천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봉 감독은 유년 시절부터 만화광이었습니다. '괴물' '옥자' 등 작품 촬영에서도 영화 콘티를 아이패드에 직접 그린 뒤 배우들에게 설명하곤 합니다.


그의 아이패드에는 기생충 시나리오부터 시작해 아이디어 메모와 콘티, 영화 배경이 된 집의 반지하와 대저택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스케치까지 모두 담긴 셈입니다.

이후 각본가 등 봉 감독과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까지 아이패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됐다는 업계 후문도 있습니다.

봉 감독은 시나리오용 수십 장짜리 공책 같은 메모를 아이패드에 넣고 다니는데, 2017년 8월 영감을 받은 즉시 아이패드 메모에 내용을 추가하고 제목도 '데칼코마니'(2015년 구상단계 제목)에서 '기생충'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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