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금리 적금' 생색내는 은행…미끼전략 주의보
입력 2020-02-16 19:30  | 수정 2020-02-17 09:59
【 앵커멘트 】
초저금리 시대에 5% 적금이 나왔다고 하면, 누구나 가입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실 겁니다.
하지만 연간 신용카드 2천만 원 사용 같은 까다로운 조건을 붙이거나 납입금액에 제한을 두는 등 사실상 미끼 전략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주말 재테크,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연 2%대 적금도 찾아보기 힘든 초저금리 시대 에 등장한 한 시중은행의 연 5.01% 적금.

모집 기간인 사흘 간 132만 명이 가입할 만큼 눈길을 끌기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월 납입 금액 한도를 30만 원으로 설정해, 연간 이자는 최대 8만 2천 원.

게다가 일반적인 복리가 아닌 단리를 적용해 실제 계산하면 5%를 넘지 않지만, 버젓이 5%가 넘는다고 홍보한 겁니다.


▶ 인터뷰 : 배희자 / 서울 망원동
- "단기간에 훅 사람을 끌어오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벤트적인 거잖아요."

최대 연리 6%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 우리은행의 한 적금도 속을 들여다보면 이자뿐 아니라 원금까지도 포인트로 받아야만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1년 급여이체 조건에 3개월만 최대 금리를 준다거나, 연간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2천만 원이상이어야 한다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박대준 / 경기 의정부시
- "대학생, 취준생 기준에서는 그 조건을 넘을 수 없는게 현실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끼 상품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한 뒤 다른 상품을 파는 전형적인 미끼 전략이라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여준상 /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고금리 적금 상품에 가입을 하고 난 뒤에 또 은행에서 카드라든지 대출이라든지 추가적인 구매가 이어진다라는 측면에서…. "

높은 금리에 덜컥 가입했다 만기 때 실망할 수 있는 만큼 득과 실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필요합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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