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신자 수색하던 한강경찰대 수상구조요원 순직
입력 2020-02-16 15:47 

지난 15일 서울 한강경찰대 수상구조요원 고(故) 유재국(39) 경위가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중 사고로 순직했다. 경찰은 고인을 경사에서 경위로 1계급 특진 추서하고 서울지방경찰청장(葬)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가양대교 북단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던 유 경위는 교각 돌 틈에 몸이 끼어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수난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유 경위는 2007년 8월 순경 공채로 입직해 서울 용산경찰서 등을 거쳤다. 한강경찰대로 전보된 이후에는 매년 수십명의 한강 투신자들을 살려내면서 남다른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유 경위 안타까운 사고 소식에 16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제복을 갖춰 입은 경찰 동료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유족들은 슬픔을 갖추지 못하고 눈문을 흘렸다. 특히, 유 경위의 아내가 임신 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져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상주를 맡은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경찰의 사명인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순직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그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경찰이 국민의 안전 지키는 일에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갑룡 경찰청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보낸 조화가 놓였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경위 특진 임명장과 공로장, 훈장 등을 수여했다.
[이윤식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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