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빠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뉴 랜드로버 SUV, 아빠를 슈퍼맨으로
입력 2020-02-16 11:24  | 수정 2020-02-16 16:30
[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

"모험을 이렇게 쉽게 즐길 수 있다니"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체험한 뒤 머리에 맴돈 말이다. 덩달아 오토캠핑이 떠올랐다. 10년 전 오토캠핑을 처음 즐길 때만 하더라도 바리바리 준비해야 할 게 태산이었다.
텐트에 타프에 침낭에 매트만 챙겨도 트렁크 한 가득 찼다. 여기에 캠핑의 꽃인 바비큐를 맛보려면 그릴에 석쇠에 숯은 물론 탁자와 의자도 필요했다. '불멍'을 즐기려면 장작도 한 무더기 실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글램핑으로 쉽고 편하게 캠핑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지금도 캠핑을 제대로 즐기려면 준비해야 할 게 많다. 하지만 간혹 캠핑을 즐긴다면 글램핑만으로도 충분하다. 텐트 또는 바비큐 장비를 챙기지 않아도 되는 '준 글램핑' 시설도 많다.
캠핑과 마찬가지로 예전에는 오프로드로 모험을 떠나려면 세단이 아니라 SUV를 선택해야 한다. SUV라고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2륜구동 SUV는 2%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험이 일상이 아닌 사람들 입장에서는 편안함과 거리가 먼 거친 승차감을 지녀 일상생활용으로 쓰기엔 부담스러운 4륜구동 SUV를 사거나 빌려야 했다.
여기에 험로주행을 위한 기어스틱 및 스티어링휠 조작법과 운전요령도 익혀야 했다. 모험 한번 떠나려다 지치기 마련이었다.
[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
그러나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떠나는 모험을 쉽고 재밌게 만들어준다. 편안하게 도로를 달리다가 그대로 오프로드로 넘어갔을 때 손가락만 까딱하면 '알아서 척척척' 오프로더로 변신한다.
웬만한 SUV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진흙탕이나 산길에 진입해 놀란 아이들이 머지않아 아빠가 다 계획이 있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오프로드에서 강한 '패밀리 어드벤처 SUV'가 된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오프로더의 전설' 디펜더로 대표되는 72년 전통의 랜드로버 오프로드 기술과 레인지로버의 다재다능함을 결합한 중형 패밀리 SUV다. 지난 2015년 출시된 뒤 글로벌 시장에서 50만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에서도 1만7000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다목적성, 공간활용성, 온·오프로드 성능을 모두 향상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이달부터 국내 판매한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5년 만에 출시된 모델로 풀체인지에 버금가게 진화했다.
외모는 랜드로버 오프로더의 강인함과 도심형 SUV의 세련미를 모두 추구했다. 전장x전폭x전고는 4597x1904x1727mm이고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41mm다. 날렵하면서 역동적인 스타일을 갖췄다.
눈동자가 한 눈에 두 개인 듯 W(더블유)자로 빛나는 날렵한 LED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렬하면서 깔끔하다. 아래로 길게 뻗은 에어인테이크는 역동적이다. 스포티해진 범퍼에는 공기흡입량을 자동 조절하는 액티브 베인 기능을 넣었다.
[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12.3인치 대화형 운전자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0.25인치는 시원시원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해상도는 우수하고 터치 반응도 빠르다.
시승차는 D180 SE 모델이다. 1999cc 직렬 4기통 디젤 엔진, 9단 자동변속기, AWD을 채택했다.
차량 운행 때 에너지를 리튬-이온 배터리에 저장해 엔진 구동을 보조하면서 기름을 아껴주는 하이브리드 기술인 48V MHEV(Mild Hybrid Electric Vehicle) 시스템도 장착했다. 시속 17km 이하로 달릴 땐 엔진 구동을 멈춘다. 저장된 에너지는 주행 재개 때 엔진 가속에 사용된다. 최고출력은 180마력, 최대토크는 43.9kg.m, 연비는 11.5km/ℓ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와 컴포트로 구성됐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매끄럽게 움직인다. 정숙성은 무난한 편이다. 디젤 엔진 소리와 바람 소리가 나지막하게 실내로 파고들지만 불쾌하지 않다. 기분 좋게 살랑거리는 봄바람을 닮았기 때문이다. 도서관처럼 조용한 프리미엄 세단과는 개념이 다른 정숙성이다.
서스펜션은 단단하다. 코너링 재미는 쏠쏠하다. SUV이지만 날렵한 외모에 어울리게 코너와 지그재그 와인딩 구간을 날카롭게 치고 나간다.
운전자에게 "떨지 마. 나만 믿어"라고 외친다. 운전자가 할 일은 가고 싶은 방향을 보면서 스티어링휠을 조작하는 것뿐이다. 나머지는 차가 알아서 다한다.
[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
오프로드는 정통 오프로더에 버금간다. 정글이나 사막을 가지 않는 한 국내에서 웬만한 오프로드는 모두 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오토(터레인 리스폰스-자동 모드), 눈길/자갈길, 모랫길, 진흙길로 구성된 지형 프로그램 덕분이다. 다이얼만 돌리면 지형에 맞는 능력을 발휘한다.
지형 프로그램 다이얼을 진흙길 모드로 선택한 뒤 스티어링휠만 잡고 있으면 깊이 60cm에 달하고 얼음이 떠다니는 물웅덩이도 가볍게 헤쳐 나간다. 떠다니는 얼음이 차체에 부딪치는 소리가 감미롭게 여겨질 정도다. 물웅덩이 끝에 얼어붙은 오르막길도 용쓰지 않고 올라간다.
30도가 넘는 미끄러운 비탈길도 거침없이 오르고, 내려올 때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알아서 속도를 줄이며 내려온다.
바퀴가 빠질 정도로 깊게 패인 웅덩이들로 가득 찬 범피 구간도 차체 긁히는 소리 없이 빠져나온다. 바퀴는 위아래로 움직이지만 차체 안에서 느끼는 요동은 적다. 바퀴가 헛도는 자갈길과 모랫길도 미끄러지거나 헛돌지 않고 통과한다.
엄지와 검지를 돌려 다이얼을 조작하는 것조차 귀찮다면 오토를 선택하면 된다. 운전자는 스티어링휠만 잡고, 가끔 페달만 조작하면 끝이다.
[사진제공=재규어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도로에서는 세단에 버금가는 매끄러운 주행 실력을 발휘한다. 가족과 함께 편안하고 여유로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도심형 패밀리 SUV'다. 거친 오프로드에서는 모험을 쉽고 편하게 만들어 주는 '패밀리 어드벤처 SUV'로 돌변한다.
다재다능한 성능은 아빠를 '슈퍼맨'으로 만들어준다. 당황하지 않고 '알아서 척척척' 온·오프로드에 맞는 성능을 발휘하는 모습에 "다 계획이 있었구나"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가격은 6230만~7270만원이다.
[홍천=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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