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스튜디오드래곤 충격의 적자전환, 올해는?
입력 2020-02-16 11:16  | 수정 2020-02-16 11:16
[사진 = 연합뉴스]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스튜디오드래곤이 올해 흥행을 이끌 드라마 제작을 예고하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65억원 영업흑자였는데, 기대치를 대폭 하회한 실적이다.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은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작년 연간 스튜디오드래곤이 거둔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보다 28.1% 감소했다. 매출은 4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증가했지만, 지난해 기대 만큼 드라마가 흥행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했다. 지난 14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전일 대비 2.33% 하락한 8만4000원에 마감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2018년 '미스터 션샤인'으로 기록한 높은 실적에 대비한 역기저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드라마들의 흥행 부진도 영업 적자에 영향을 미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스튜디오드래곤이 출시한 드라마 평균 시청률은 2.8%에 그친다. 실적 발표일 이전까지 종영하지 않은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시청률을 제외한 것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드라마의 전반적인 시청률 부진으로 PPL(간접광고) 및 VOD 매출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업계는 올해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들어 스튜디오드래곤이 해외 진출을 적극 타진하면서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의 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미국 HBO와도 드라마 공동 제작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해 흥행한 드라마 '기억'과 '라이브' 등 또한 미국 리메이크가 예정돼 있다. 이를 반영해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지난 6개월 사이 47.0% 상승한 상태다. 특히 올해 선보이는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는 야심작으로 꼽힌다. 김은숙 작가가 극본을 맡았으며 한류스타 이민호가 주연을 맡는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이후 이민호·김수현·박보검·조승우 등 실패를 예상하기 어려운 배우들의 작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면서 올해 2분기를 반등 시점으로 예상했다.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