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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전락한 휴스턴, 감독은 "사무국이 보복 막아야"
입력 2020-02-16 06:35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팀에 대한 보복을 우려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사인 스캔들이 밝혀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공공의 적'이 됐다. 더스티 베이커 신임 휴스턴 감독은 리그 사무국의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베이커는 16일(한국시간) 'ESPN'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리그 사무국에 내가 들어온 계획된 보복 계획을 막아줄 것을 요구할 것이다. 누군가 다치기전에 리그가 이를 막아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이커 감독이 이같이 나선 것은 휴스턴에 대한 비난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휴스턴은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카메라와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친 사실이 공개된 이후 메이저리그의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고, 다른 팀 선수들은 이에 대한 공개적인 비난을 넘어 보복을 암시하는 발언까지 하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 우완 트레버 바우어는 "그들이 위선자이머,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잊게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말을 남겼다.
시카고 컵스 3루수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성실함, 진정성따위는 없었다.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알려주는 첫 번째 사람이 되고 싶다. 믿기 어렵다. 슬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LA에인절스로 트레이드가 예정됐다가 무산된 LA다저스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은 에인절스로 이적할 경우 같은 지구 팀인 휴스턴 타자들을 고의로 맞힐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옳은 시기, 옳은 장소"에 보복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우완 마이크 클레빈저는 "그들을 편안하게 그냥 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SPN은 타자에게 고의적으로 몸에 맞는 공을 던질 경우 3~5경기 정지 징계를 받아왔다고 소개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다른 팀 선수들의 휴스턴에 대한 보복이 현실화되고, 이에 대한 징계가 나올 경우 다시 한 번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좌완 알렉스 우드는 "누군가는 직접 나설 것이고, 그들은 지난 100년간 가장 큰 속임수 스캔들에 연루된 선수들보다 더 많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정말 아이러니할 것"이라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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