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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투구 수 줄인 김광현 "나혼자 다르게 할 수는 없다" [현장스케치]
입력 2020-02-16 04:37  | 수정 2020-02-16 07:33
김광현이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사진(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주피터) 김재호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1)이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시즌 준비 방법에도 변화를 줬다.
김광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로저 딘 스타디움에 있는 카디널스 훈련장에서 불펜 투구 40구를 소화했다. 이날 주피터에는 계속해서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예정대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그는 "평상시 비가 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마운드 흙이 질었던 것을 제외하면 연습이니까(괜찮았다). 시합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공식 훈련 개시 이후 두 번째 불펜 투구였다. 공식 훈련 전날 50개의 공을 던졌던 그는 원래 60구 정도 불펜 투구를 한 차례 더 소화한 뒤 타자를 상대할 계획이었지만, 계획을 바꿨다. 앞서 이틀전 투구 수를 26구로 줄여서 불펜 투구를 했고 이번에도 40구만 소화했다. 구단이 제시한 두 차례 불펜 투구 이후 라이브피칭을 하는 일정을 그대로 따르기로 한 결과다.
그는 "여기는 경기에 맞춰 불펜 투구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고 경기를 하면서 투구 수를 늘린다고 하더라. 그렇게 맞추려고 한다. 팀원들이 다 그렇게 하는데 나만 안할 수 없다"며 구단이 정한 일정을 따르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이지만, 이미 한국프로야구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던 선수이기에 자신만의 루틴을 가져가도 괜찮을 터. 그러나 그는 "경험이 많다는 것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봤다는 뜻이다. 어떤 연습법이든 스스로 맞춰서 한다는 장도 있다. 어떤 스타일이든 경기에 맞춰 스스로 준비하겠다. 캐치볼을 많이 한다든가, 라이브피칭을 하고 불펜을 조금 더 한다든가 이런 방식으로 맞춰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게임할 때 걱정이 된다"며 변화된 방법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걱정도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서는 5이닝 던질 타이밍에 시즌에 들어갔는데 여기는 6이닝 정도로 알고 있다. 5~6이닝 던질 때 첫 경기를 뛴다 생각하고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 시작 이후 두 번의 불펜 투구를 소화한 그는 오는 19일 라이브피칭을 소화한다. 그는 "말그대로 라이브피칭이다. 아직 시범경기도 들어가지 않았다. 부담은 되지 않는다. 시즌 개막이 돼야 실감이 날 거 같다. 지금은 시범경기 기간이기 때문에 몸 상태를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할 생각"이라며 시즌 개막에 초점을 두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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