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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선발이다" 야마구치의 힘겨운 5선발 경쟁 [현장스케치]
입력 2020-02-15 06:58 
토론토의 야마구치 순이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더니든) 김재호 특파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새로 합류한 일본 출신 우완 야마구치 순(32)은 힘겨운 5선발 경쟁중이다.
야마구치는 15일(한국시간) 훈련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앞서 찰리 몬토요 감독은 "그가 던지는 모습을 직접 보고싶다"고 말했는데, 이 자리가 바로 그 자리였다.
그는 다소 긴장한 듯, 종종 높은 코스로 공이 빠지기도 했다. 표정이 썩 밝지는 않았다.
일본에서 줄곧 선발 투수로 뛰었던 야마구치는 토론토에서 경쟁을 해야한다. 보직이 확정되지 않았다. 트렌트 손튼, 제이콥 와그스팩, 라이언 보루키, 앤소니 케이, T.J. 저크 등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야한다.
몬토요 감독은 "5선발 경쟁은 9월부터 시작됐다고 봐야한다"며 지난 시즌부터 보여준 모습을 5선발 경쟁에 참고하겠다고 했다. 이말대로라면 야마구치는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다. 그는 "야마구치는 프로선수고 오랫동안 뛰었다. 괜찮을 것이다. 그는 좋은 선수고, 불펜 역할도 괜찮다고 했다. 일단 직접 던지는 것을 보겠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야마구치는 "선발의 멘탈리티를 갖고 있다. 경쟁할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은 선발 투수임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땅볼 투수라고 생각하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어떤 유형이 좋은지를) 알아가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에 대해서는 "좋은 커리어를 가진 선수"라고 평했다. "같은 아시아 출신이기에 서로에게 플러스가 될 것이라 본다. 그에게 조언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진도 "내가 처음 여기 왔을 때를 생각하고 도와줘야 할 거 같다"며 야마구치를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현진은 "한국 선수도 그렇고 일본 선수도 그렇고 시범경기 하기전에 투구 수를 많이 소화한다. 야마구치도 100개를 던진다고 하길래 여기서 그렇게하면 큰일난다고 알려줬다"며 둘 사이에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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