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익 보장한다더니" 환매중단 라임펀드 반 토막…일부는 전액 손실
입력 2020-02-14 19:30  | 수정 2020-02-14 21:26
【 앵커멘트 】
지난해 10월부터 1조 7천억 규모의 투자금이 묶여 있던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손실률이 공개됐는데, 예상대로 참담한 수준입니다.
9천억 원이 몰린 한 펀드는 반 토막이 났고, 그 중 일부 펀드는 투자자들이 원금을 모두 날리게 됐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60대 안 모 씨는 한 증권사의 권유로 라임자산운용의 한 펀드에 은퇴자금을 투자했습니다.

수익은 커녕 대규모 손실이 나 남은 원금이라도 돌려받고 싶지만, 기약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라임펀드 가입자
- "안정성이 있고, 수익도 다른 곳보다 높은 상품이 있다고 해서…"

1조 7천억 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이 문제가 된 3개 펀드 가운데 2개의 실제 손실률을 공개했습니다.

환매중단 직전인 지난해 9월 말 9천억 원이 넘었던 한 펀드의 가치는 반 토막이 났고, 2천억 원대였던 다른 펀드 역시 가치가 30% 줄었습니다.


두 펀드에서만 5천억 원이 넘는 손실이 난 겁니다.

두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100여 개의 자펀드에서는 100% 손실도 속출했습니다.

증권사 대출을 활용한 경우 손실률이 증폭됐기 때문입니다.

또, 남은 투자금 회수 때에도 대출해준 증권사에 우선권이 있어서 개인투자자 피해는 더 커질 수 있고, 법적 분쟁도 예상됩니다.

사기 혐의까지 받는 6천억 원대 나머지 한 개 펀드는 실사가 진행 중인데 손실률이 50%에 육박할 전망입니다.

투자자들은 불완전판매가 있었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사기판매 피해자는 피눈물로 잠 못 잔다."

라임자산운용은 펀드의 실제 손실률을 반영한 환매 계획을 다음 달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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